소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자본주의가 낳은 악몽이다.
제꾀에 속아 넘어가는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는 통쾌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가수 김상국씨는 샤일록을 누구보다 미워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샤일록처럼 나쁜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여러번 했다. 세상이 그를 많이 속였나 보다. “모두 용서하고 떠나야 할텐데”라며 그는 깊은 한숨도 내쉬었다. 모두가 선망하는 스타지만 그 역시 희로애락을 가진 ‘인간’이었다. 사업실패 이후 고엽제 미망인 돕기를 중단한 그는 대신 3년전부터 무명 후배 가수들의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이유는 “밥 사줄라꼬!”였다. 배고프면 서럽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가수 김상국씨는 노래방을 가지 않는다. “생(生)이 아니면 안돼”라는 고집. 밴드 1명이라도 있어야 그는 노래를 한다. TV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대단한 고집이다.
김상국씨는 고집있는 부산 사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