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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사량도 감성돔낚시

평균 35㎝ 안팎 감성돔 손맛에 꾼들이 홀렸다

이달 말까지 절정기…두 자릿수 조과 거뜬

최근 일주일 새 씨알 굵기 눈에 띄게 커져

이른 새벽 충분한 밑밥 뿌리고 전자찌 투입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07 20:39:4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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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강태공'들로부터 가을 감성돔 낚시터로 각광받는 경남 통영 사량도에서 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곧 가을시즌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시즌에 가장 각광받는 어종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감성돔이다. 어느 갯바위를 가더라도 참돔이나 부시리 조황도 재미있는 편이지만 감성돔 인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남해동부권 가을 감성돔낚시는 근거리 섬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내만권 낚시터에서도 감성돔을 만날 수 있지만 조황의 기복이 심하고 상대적으로 씨알이 잘다는 단점이 있다. 중거리나 장거리 섬에서는 이 시기에도 참돔이나 부시리 같은 여름어종이 전체 조황을 주도하지만, 감성돔이 서서히 그 세력을 넓혀 가는 때다.

남해동부권 가을 낚시터는 가덕도 거제도 용초도 죽도 비진도 추도 사량도 수우도 등이 이맘때 꼭 짚어봐야 할 근거리 감성돔 낚시터다. 이들 낚시터는 가을 내내 안정적인 조황을 자랑하는 곳으로, 특히 9월 말~10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인트마다 두 자릿수 조과가 이루어지는 빼어난 조황이 계속되는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가까운 감성돔 낚시터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은 통영의 사량도라고 할 수 있다. 낚시뿐만 아니라 자연경관도 좋아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기도 한다. 행정구역상으로 통영시에 속하는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상도(윗섬)와 하도(아랫섬), 수우도 등 3개의 유인도와 6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사량도는 섬의 형세가 뱀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등산과 해수욕은 상도에서, 낚시꾼들은 하도를 주로 찾는다.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감성돔의 입질은 받을 수 있지만 이 시기 사량도 감성돔 낚시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씨알이 잘고 마릿수 기복도 심해 감성돔 인기가 별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10월 첫 주를 넘기면서 씨알과 마릿수 조황이 눈에 띄게 살아나면서 이곳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현재 사량도에서는 상도와 하도를 가리지 않고 전역에서 감성돔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씨알은 25㎝ 정도되는 잔챙이부터 45㎝가 넘는 덩치급까지 다양하다. 이 중 조황을 주도하는 개체는 35㎝급이다. 감성돔 10마리 중 4~5마리가 이 씨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이 정도 씨알만 돼도 손맛은 충분히 만끽하고도 남는다. 감성돔이 사량도 전역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건 틀림없지만, 모든 포인트에서 비슷한 조황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인트 유형에 따른 조과차가 비교적 큰 편인데, 수심이 5~7m이고 조류가 원활한 여밭이 가장 좋은 조과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릿수가 떨어지긴 하지만 물골이 잘 발달된 곳은 감성돔 씨알이 굵다는 게 특징이다. 마릿수 조과보다 씨알에 승부를 거는 꾼들은 주로 수심이 깊고 물골이 발달된 포인트를 선호한다.

현재 사량도에서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갱이와 복어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잡어 성화가 워낙 심해 크릴만으로는 감성돔 입질을 받아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량도 단골꾼들은 잡어 극복용 미끼를 꼭 준비하는데, 손톱만한 게나 민물새우가 잘 통한다. 이들 미끼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조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

출조를 해 새벽에 갯바위로 하선한 후 먼저 갯바위 가장자리에 밑밥을 꾸준히 뿌려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한 후 바로 전자찌 채비로 낚시에 돌입한다. 밑밥을 먼저 듬뿍 발 밑에 뿌려주고 낚시를 하다보면, 어두운 새벽 밤바다로 빨간 케미가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환상적인 느낌민 든다.

이곳에서는 전유동낚시보다 정확하게 입질 수심을 파악한 뒤 반유동낚시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막대찌도 1~2개 정도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 새벽에는 가까운 곳을 노리고 해가 뜨면 10~15m 이상 원투해 낚시를 하면 성과를 볼 수 있다. 구멍찌나 막대찌를 사용하여 낚시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잔존부력을 없애 채비를 예민하게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채비는 대체로 원줄 2~2.5호 목줄 1.2~1.7호 정도다. 바늘은 감성돔 바늘 2~3호 정도를 사용하면 된다. 대물 감성돔을 노리는 경우 이보다 한 단계 높게 튼튼한 채비를 하는 것이 좋다. 어렵게 받은 대물 감성돔을 터트림으로 끝난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기다림과 설마하는 생각에 목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모처럼 대물 감성돔의 입질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채비 터트림으로 끝난 경우가 종종 있다. 역시 목줄 관리를 수시로 해야 한다. 조그마한 흠집이나 꼬임이 있어도 과감히 목줄을 바꿔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갯바위 주변의 거친 지형과 물밑 여로 인해 장타를 날려야 되는 포인트에서 대물의 입질이 많은 만큼 장타 위주의 채비와 밑밥의 배합에는 파우더와 압맥을 더 첨가하자. 이 경우 밑밥을 멀리 날리고 바닥층에 빨리 내리는데 유리하며 대물감성돔의 입질을 받아낼 확률이 높아진다.

낚시를 하다보면 감성돔뿐 아니라 참돔 부시리 볼락 돌돔 등 다양한 어종이 손님고기로 잡혀주는 것이 요즘의 사량도다. 이렇게 재미있는 사량도에서의 낚시에서는 주변 풍광이 주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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