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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았던 ‘알콩이’가 최고의 탐지견 됐어요”

공효정 신라대 반려동물학과 학생

  • 임훈 기자 hun@kookje.co.kr
  •  |   입력 : 2025-11-19 19:50:3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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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견과 원팀 전국대회 최우수상
- 신라대 첫 출전에 일군 성과 화제

“알콩이는 처음엔 겁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를 믿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먼저 달려가 문제를 풀어냈죠. 이번 대회 결과는 그 신뢰가 만든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 하늘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0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에서 학생부 탐지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신라대 반려동물학과 4학년 공효정 씨와 반려견 알콩이.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 하늘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0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 학생부 탐지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4학년 공효정(23) 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호흡을 맞춘 반려견 ‘알콩이’는 보호소에서 만난 유기견이다.

공 씨가 알콩이를 만난 건 3년 전 유난히 무더웠던 9월, 부산에 있는 한 유기견 보호소였다. 평소 반려견 입양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첫눈에 알콩이에게 눈길이 갔다. 하지만 처음 만난 알콩이는 사람을 피하고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는 등 버려진 상처가 몸에 밴 아이였다. 보호소 구석에서 웅크린 채 시선을 떨군 알콩이가 안쓰러웠던 공 씨는 잠깐의 순간 마주친 맑고 큰 눈망울에 마음을 뺏겼고 알콩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 입양을 결정했다. 입양한 뒤에는 바깥 외출을 싫어하고 낯선 사람에게 거부감이 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알콩이를 학교에 데리고 다녔다. 친구들과 그들의 반려견을 수없이 만나면서 알콩이도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너무 작고 소심한 아이라 처음엔 훈련은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알콩이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분명한 아이인데 냄새 맡는 건 유난히 좋아해요. 눈이 똘망똘망해지고 꼬리를 흔들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적극적으로 바뀌어요.”

그렇게 3년여 알콩이와 쌓은 신뢰는 탐지 훈련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대회를 불과 2주 가량 앞두고 본격적인 탐지훈련을 했는데 곧잘 임무를 척척 수행해냈다. 대회에서 알콩이는 정확한 탐지 동작과 침착한 태도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알콩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는데, 보호소에서 처음 만난 모습이 겹쳐 떠오르더라고요. 믿기 어려울 만큼 달라졌다는 생각에 울컥했어요. 알콩이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니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탐지견 경진대회는 탐지 어질리티(장애물 터널 등 달리기) 점핑릴레이 등 세 종목에서 전국 30개 고교·대학 312팀이 참가한 국내 최대 규모 탐지견 축제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 씨와 알콩이는 첫 출전임에도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신라대 반려동물학과도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었다. 2026학년도부터 동물보건, 동물행동·매개치료 전공을 신설해 반려동물학부로 확대 개편하려는 신라대에도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학과 류재두 학과장은 “학생들이 협업해 대회를 준비하고 훈련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특히 유기견도 충분히 훌륭한 탐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공효정 학생이 보여줬다”며 “부울경 최초의 반려동물학과라는 자부심과 이번 대회 수상을 동력 삼아 앞으로도 동물복지와 전문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공 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동물보건사나 반려동물행동지도사 동물매개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생각이다. 공 씨와 알콩이 팀이 보여준 작은 기적은 탐지견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의 시선까지 바꾸고 있다. 두 파트너가 만들어갈 다음 성장 스토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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