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위기 해법 찾다 사업 구상
- 성장한 뒤 지역사회에 환원 목표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지금쯤 유럽 어느 도시에서 관광객을 인솔해 함께 여행하고 있을 겁니다.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돈도 꽤 벌고 자리도 잡아 모든 것이 안정적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모든 것이 중단됐죠. 위기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다시 빌드업 할 때다’고 생각했습니다. 치열한 고민과 시장 탐색 끝에 내놓은 것이 바로 ‘투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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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어스태프 김남진 대표가 ‘투어지’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투어스태프 김남진(52) 대표는 비대면 모빌리티 셰어링 서비스 ‘투어지’를 기획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일반 기업 법무팀에서 근무하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30대 후반에 관광업에 뛰어든 후 10여 년간 여행사를 이끈 김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또 한번의 큰 도전을 진행 중이다.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선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정착한 지 오래인 ‘트위지’를 IT와 결합해 관광산업에 활용해 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 자동차 구입비, 앱 개발비, 주차부지 등 인프라 조성 비용까지 10억 원에 가까운 초기 투자금을 투입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특유의 추진력으로 지난해 5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고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지난달엔 휴맥스 모빌리티 그룹의 ㈜알티캐스트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서비스 출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룬 성과다.
투어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기 충전으로)친환경적이다’‘ 좁고 막히는 길에서 편하게 운행할 수 있다’ ‘차량이 귀여워서 사진을 남기기 좋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투어지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도 ‘색다른 관광을 즐기고 싶었다’‘ SNS에서 보고 체험해보고 싶었다’ ‘전기 모빌리티를 이용해보고 싶었다’ ‘귀여운 투어지에 끌렸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실제 투어지 이용객의 89.5%는 20대였고, 10.5%는 30대가 차지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개성 있고 경험을 중시하는 2030 세대에 제대로 통한 것이다.
지난해 출시 이후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한 투어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현재 9곳인 거점도 3월까지 동부산 지역에만 50곳으로 확대하고, 대여와 반납을 각각 다른 지점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부산의 원도심은 물론 경주, 제주 등 전국 주요 관광지로 들어가고, 단거리 모빌리티 사업에선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 중이다. 가맹점과 협약을 맺고 투어지의 활동반경을 대폭 넓혀 가는 것이다.
김 대표는 “투어지 차량을 제조한 르노삼성부터 투자를 결정한 알티캐스트,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관광업계 등 많은 곳에서 응원하고 도움을 주고 계신다”며 “이동수단에 대한 패러다임은 소유에서 공유로 점차 바뀌고 있다. 부산의 투어지가 더 크게 성장해 지역사회에 받은 만큼 환원하는 것이 올해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부산 출생으로 2008년부터 관광업계에 종사했으며, 부산관광협회 일반여행업분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