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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사브르 국가대표 등 활약할 부산 실업팀 생기길”

한우리 동의대 펜싱부 감독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10-06 19:51:2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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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보다 선수역량 강화에 방점
- 제자들 졸업 후 타지행 안타까워”

“우수한 제자들을 모두 다른 시·도로 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산에 실업팀이 있다면 이들을 붙잡아둘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한우리 동의대 펜싱부 감독이 강팀으로 만든 비법을 소개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0일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동의대 펜싱부 한우리(37) 감독은 요즘 마음이 헛헛하다. 지난 4년 동안 동고동락한 애제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졸업을 앞둔 (도)경동이는 어리지만 쟁쟁한 실업팀 선수를 제치고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선발이 될 정도로 뛰어난 선수인데 부산을 떠나야 한다. 나머지도 실업팀 입단 후 빛을 볼 선수가 많은데 역시 다른 지역 실업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의대 펜싱부는 한국 펜싱 메달리스트의 요람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과 여자 사브르 단체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구본길·김준호 선수, 여자 대표팀에서는 최수연·윤지수 선수가 활약해 대표팀 선수 절반이 동의대 출신이다. 한 감독은 “이런 선수를 품을 실업팀이 부산에 생기면 대학팀과 실업팀이 계속 교류해 기술을 더 다듬어서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욕심이 있지만, 상황이 안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떠날 수밖에 없는 제자를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동의대가 키운 이른바 ‘프랜차이즈 펜싱 감독’이기 때문이다. 2004년 동의대에 입학해 2008년 졸업한 후 2011년 군 복무를 마치고 모교 펜싱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보통 펜싱 선수들이 실업팀을 거친 후 40·50대에 감독을 맡는 것과는 달랐다. 한 감독은 “원래 전략을 세우고 상대 팀 전력 분석을 잘하는 편이었다. 선수로 활동할 때도 후배나 동기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펜싱 지식을 알려줬다”며 “그런 점을 잘 봐주셔서 그런지 몰라도 실업팀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지만, 군 제대 후 모교에서 감독으로 와 달라는 제안을 했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다. 감독 부임 초반 성적 때문에 압박을 받아서 후배들에게 고강도 훈련을 시키다 보니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며 “이후 성적보다는 선수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지도했고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이 부임한 후 동의대 펜싱부는 실업팀도 부담스러워하는 강팀이 됐다. 지난 7월에 펼쳐진 ‘제61회 대통령배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에서도 실업팀을 꺾고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 ‘2021 전국 남·녀종목별오픈펜싱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에서도 실업팀을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라갔다.

그는 “스포츠는 결국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대학에서 지원을 많이 해준 덕에 자주 실업팀과 함께 전지훈련을 하면서 실력 차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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