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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눈으로 ‘임란 수영 레지스탕스’ 풀어냈죠”

‘수영 25의용 정방록을 찾다’ 김종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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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호국보훈 기록 찾는 과정
- 수영 지역사료·기록 다채롭게 담아
- “내영지 등 알기쉽게 손질해 펴내길”

‘수영 25의용 정방록을 찾다’(비온후 펴냄)는 지역사를 다룬 책 가운데 보기 드물게 ‘입체적’이며 깊고 흥미롭다. 이 책이 담은 지역은 부산 수영구이다. 경상좌수영, 옛 수영성 안 수영본동, 임진왜란 때 레지스탕스 활동을 펼친 수영 25 의용, 수영사적공원과 고당, 애향인 김기배 선생 이야기, 귀한 사료인 정방록까지, 수영의 역사와 뿌리가 생동한다.

‘수영 25의용 정방록을 찾다’의 김종수 저자가 발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수영 25의용 정방록을 찾다’ 저자 김종수(72)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수영구협회장을 11일 만났다.

“조선 시대의 호국 보훈 기록인 ‘정방록’을 추적해 발굴하고, 국방 도시의 전형인 옛 수영 역사를 수영 토박이 관점에서 쓴 점이 호응을 받아 기분 좋습니다. 제가 몸담은 호국문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이 책을 국방부 등에 기증하는 절차를 알아보겠다고 나서줬고, 이 부문 학자들도 ‘개인이 해낸 작업이 맞느냐’며 좋게 봐주십니다. 다만, 옛 문헌 인용 등이 적잖아 그런지 제 이웃인 수영구 주민들은 좀 까다롭다고 느끼는 눈치가 있기는 해요(웃음).”

김 저자는 “수영본동 토박이였고 수영을 사랑한 애향인이었던 선친(고 김기배 이사장)의 뜻을 이어 공부와 활동을 시작했다. 선친은 수영의 문화재를 지키고 가꿨으며 수영 25 의용의 향사를 지내던 사단법인 수영의용충혼숭모회의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선친께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수영 25 의용’은 임진왜란 때 함락된 수영에서 왜적에 맞서 저항 투쟁을 펼친 민간인 용사 25명을 가리킨다.

“이안눌은 당대의 빼어난 문장가였죠. 남긴 시가 4000수에 이르고 범어사에 가면 석벽에 그가 남긴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선생이 동래부사로 재직한 1608년 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정방록을 씁니다. 수영 25 의용을 기리는 국가의 공식 기록입니다.”

그는 “아무래도 정방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최도선 씨 집안 족보에서 사본 형태의 최 씨정방록 문서를 찾아낸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수영 지역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사료와 기록이 다채롭다. 이 책을 평면이 아닌 ‘입체’로 평가하는 근거가 여기 있다. ‘선친과 동흥농장’ ‘어마무시했던 초광역 군사 대도시, 수영’ ‘수영 수군 연속 주둔은 243년’ ‘수영의 소중한 유산 수조홀기’ ‘경상좌수영 최고사령관이 주재한 국가의례 독제’ ‘수영본동 토박이들 기로회 가입’ ‘지역의 큰 어른, 큰 정신 최한복 선생’ 등의 글 꼭지를 접하면 이 책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

김 저자는 이렇게 강조하고 당부했다. “수영 역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으로 ‘내영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수영의 큰 어른 고 최한복 선생이 수영야류 발굴과 보존, 수영 향토사 발굴을 하면서 쓴 결정판인 ‘수영유사’도 남아 있습니다. 수영구 등이 힘써 이들 옛 기록을 현대인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손질해 펴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조봉권 선임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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