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공원 오염토 확인, 옥에 티 없는 공원 만들 기회”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 민병렬 전 운영위원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7-21 20:08:39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공원 추진 당시 오염 문제 등한시
- 기름 잔류 사실 알게 된 것 계기로
- 구역 구분해 공원 일대 조사해야”

“부산시민공원의 추진 모토는 뉴욕 센트럴 파크 같은 자랑스러운 공원을 만들자는 거였어요. 그런데 땅 밑 기름 오염이 그 모양으로 남아있다면, 부산의 100년 자랑거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민병렬(59) 전 하야리아부지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운영위원. 신심범 기자
민병렬(59) 씨의 말이다. 그는 2004년 9월 발족한 ‘하야리아부지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의 운영위원이었다. 당시 시민운동가 허운영, 이성우 씨와 함께 시민본부의 살림꾼으로 활약했다. 그가 미군이 점유한 우리 땅 반환 운동에 뛰어든 건 시민본부의 전신 격인 ‘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1993년) 때부터다. 30대와 40대를 옛 캠프 하야리아의 공원화에 바쳤다.

민 씨는 최근 시민공원 북문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부지에 공장용 부지로도 부적합한 수준의 기름 오염이 발견(국제신문 지난 5월 5일 자 1면 등 보도)된 것을 두고 “예견된 일이었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공원 조성 작업이 추진될 당시 “오염 문제는 귓등으로밖에 듣지 않는 분위기가 흘렀다”고 전했다.

민 씨는 부대 폐쇄 전까지 부전천 등으로 기름이 흘러나온다는 신고가 많았고, 오염된 토양을 완전히 복원하려면 10년은 걸린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엔 공원을 어떻게 추진할 건가, 어떻게 국방부로부터 땅 소유권을 넘겨받고, 중앙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을지가 중요했다. 오염 문제를 제기하면 딴지를 거는 사람이 돼버렸다”고 그는 기억했다. 더구나 당시엔 허남식 전 부산시장 임기인 2004년 전까지 서둘러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류도 강했다. 결국, 기름 오염은 지엽적 사안으로 여겨지게 됐다. 민 씨는 “오염 조사 단계부터 복원 과정까지 제대로 할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의 오염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부산시는 기름 오염을 두고 ‘당장의 나무 생육 등에 지장이 없다’며 공원 내 오염 전수 조사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 씨는 이곳이 시민의 의지로 공원이 된 공간이란 점을 강조했다. “공원 조성 전에 어떤 시설이 들어서면 좋겠냐고 설문조사를 해보면, 시민은 압도적으로 공원을 희망했다. 반면 행정이나 건설계에선 일부라도 아파트를 짓고 싶어 했다. 10만 평 정도만 공원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아파트 부지로 팔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실제 시는 1995년 하야리아 부대 부지 약 17만 평 중 14만 평을 주거지역, 나머지 3만 평은 공원으로 지정하는 도시계획 재정비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민 씨는 이번에 오염이 발견된 건 오히려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옥에 티조차 없는 공원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시민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름 오염이 남아있단 걸 영영 몰랐으면 몰라도, 이미 오염이 남아있단 점이 밝혀진 마당에 덮을 수만은 없다. 구역을 구분해 차근차근 잔류 오염 정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라도 공원 일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6. 6[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7. 7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8. 8“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9. 9“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10. 10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9. 9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10. 10‘고부가 데이터’ 노린 AI해킹…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급부상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7. 7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2. 2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