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어종 회귀시기 맞춰 진행
- 하반기 학회·국제포럼 등 개최
- 내년 상시 개방 위한 최종 점검”
지난 4월 26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 낙동강하굿둑 개방은 낙동강 수질 개선과 자연성 회복의 신호탄을 쏜 것과 다름없다. 지난해 실시한 3차 실증실험이 장기간 해수유입으로 인한 염분의 낙동강 상류 이동 거리를 확인한 것이라면, 이번 실험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염분 농도가 강물보다 높고 바닷물보다 낮은 상태인 ‘기수’의 생태계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낙동강하구 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수공) 박병우(52) 부산권지사장으로부터 31일 낙동강하굿둑 개방 효과와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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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우 수공 부산권지사장이 낙동강하굿둑 수문 개방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박 지사장은 “낙동강하굿둑 건설 이후 낙동강 하구에선 뱀장어·숭어 같은 회유성 어종과 재첩·갯지렁이 같은 저서생물 등 기수성 생물이 사라졌다. 하지만 한 달간 개방한 결과 숭어치어와 장어치어(실뱀장어)가 집단으로 발견됐다. 생태 복원의 청신호를 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굿둑은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약 7억5000 t의 생활 및 공업용수와 김해평야에 농업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됐다. 하지만 철새 개체 수 감소, 어종 고갈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불러왔다는 비판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4차례 하굿둑 수문을 열 계획이다. 수문 개방과 생태계 복원의 인과관계를 찾기 위해 주요 어종이 강을 오가는 시기로 맞췄다. 숭어가 강으로 올라오는 7월에 문을 열고 뱀장어가 짝짓기를 위해 바다로 내려가는 8월과 9월 사이에 세 번째 개방한 뒤, 연어가 산란을 위해 강을 찾는 11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박 지사장은 “수문 개방 실험이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에 환경부와 함께 물 관련 학술단체를 초청해 학회를 열고 국제포럼을 통한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시 개방을 위한 최종 점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공은 운영 주체가 다양한 낙동강하구 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컨트롤타워’ 구축에 열을 올린다. 하굿둑 개방, 서낙동강 수질 개선, 물 재해 예방 등 다양한 시설과 운영 주체를 한 번에 컨트롤할 수 있는 ‘낙동강하구 통합물관리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낙동강하구는 수공을 비롯해 환경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경상남도, 한국농어촌공사 등 물 관리 주체가 분산돼 있다.
박 지사장은 “하굿둑 개방 및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선 분산된 관리 주체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다. 하굿둑 수문을 열면 대저수문은 언제 닫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상류 물이 얼마나 더 내려와야 하는지 등 일련의 과정을 기관별로 일일이 거쳐야 해 시간 낭비가 크고 업무 능률도 비효율적이었다. 이 때문에 통합물관리센터에서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운영시스템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공은 또 낙동강하구의 대표적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사업과 고니 먹이원인 새섬매자기 군락 복원 사업도 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등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박 지사장은 “하굿둑 개방은 부산의 생태계 보전과 물 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부산,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생태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