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가의 꿈 키운 의사…86세 나이도 잊은 그림전

세 번째 개인전 연 김성렬 옹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21-04-01 20:31:11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전문의 은퇴 후에도 매일 작업
- 지치지 않는 열정 500점 완성
- “등산으로 체력과 감성 키웠죠”

“매일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 프랑스문화원에서 세 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는 김성렬 옹.
1936년생인 김성렬(86) 옹은 몇 해 전부터 매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시회를 열 때와 몸이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그린다. 이렇게 해서 그린 그림이 500장에 이른다. 이비인후과 개업의 출신인 그는 올해 세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2019년 10월 해운대구 송정 쿠무다에서 ‘음악이 있는 수채화 전시회’로 첫 개인전을 연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해운대문화회관에서 두 번째 전시회 ‘은퇴한 노의사 김성렬의 수채화 전시회’를 열었다. 올해는 지난달 18일부터 해운대구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에서 세 번째 전시회 ‘86해의 변주’를 열고 있다. 이 전시회는 오는 6일까지 그림 애호가를 맞이한다.

김 옹의 그림 사랑은 군의관 시절로 거슬러간다. 당시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군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던 그는 부산대 의과대학을 다닐 때에도, 의사 개업을 했을 때에도 그렸다. 그는 1987년 의사들의 전시회인 ‘의인미술전’에 작품을 내 기량을 뽐냈다. 의사가 전업이지만 그의 삶에서 그림은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2006년 4월 만 70세의 나이로 의료계를 은퇴한 김 옹은 천성산 등 부산 주변 산을 다니며 체력과 감성을 키웠다. 길을 가다 뭔가를 느끼면 집으로 후다닥 달려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김 옹의 그림은 추상에 가깝다. ‘자화상’ ‘우리 소 장가 가는 날’ ‘귀향’ ‘첼리스트’ 등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발 떨어져 봤을 때 언뜻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는 “마음이 닿은 대로 그린다. 그때그때 일어나는 심상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김 옹은 유화가 아닌 수채화를 그린다. 하지만 덧칠해서인지 그림을 보면 유채화처럼 보인다. 붓놀림은 다소 거칠게 느껴지지만 그림의 전체적인 느낌은 따뜻하다.

김 옹은 그림만큼 음악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한 그는 40대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음악은 항상 그의 곁에 있는 셈이다.

김 옹의 이런 감성은 차녀가 물려받았다고 한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딸은 그가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는 데 있어 든든한 후원자다. 의사로서의 면모는 막내인 김태효 동아대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교수가 빼닮았다.

그림을 왜 그리느냐고 물으니 “그냥 즐거워서”라는는 답이 돌아왔다. ‘메멘토모리 / 카르페디엠 / 삶의 모든 순간, 지금 현재를 맘껏 살고 누리기를!’이라고 적힌 전시회 안내 책자를 보고 유추해보면 누구보다 삶을 사랑하는 이가 아닐까. 86해의 변주는 진행형이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부산도시철 1회용 승차권 구매도 카드로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9. 9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10. 10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9. 9'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3. 3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7. 7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5. 5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6. 6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