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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아이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존감”

스타 강사 김미경 부산서 북토크콘서트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8-11-23 19:15:0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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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뛰고 회사 운영하면서
- 세 자녀 길러낸 경험담 소개
- “부모는 아이 믿고 지지해야”
- 직설 속 담긴 진심 청중 설득

스타 강사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등을 운영하는 기업인이면서 ‘엄마의 자존감 공부’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등 여러 책을 펴낸 작가다. 부산스럽고 시끄럽다는 반응도 있지만 거침없는 입담과 독설로 가려운 곳을 명쾌하게 긁어주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부산시민도서관에서 강의하는 김미경 씨.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26년째 직업 강사로, 365일 강의를 뛴다’는 그가 지난 21일 부산시민도서관에서 ‘행복한 부모, 꿈이 있는 아이’를 주제로 북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사전 참석 신청을 했던 140여 명이 꽉 들어찬 강의실에는 ‘자녀 교육법’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40대 학부모가 많이 눈에 띄었다.

그는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존감’이라고 확신했다. 한국의 입시교육은 암기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일 뿐, 옆집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김 강사는 “자녀를 잘 키운다는 건,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다. 20대 중반이 돼서도 데리고 있으면서 7살처럼 ‘밥 먹어라, 치약 바로 짜라’ 같은 잔소리만 하면 그 애는 결코 어른이 못 된다. 집에서부터 애처럼 대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발성도 약해진 채 사회로 나간다. 평생 어른이 못 돼 부모가 70, 80세까지 자녀를 먹여 살려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공부는 타고나는 것이다. 대학 가기 전 19년 동안 아이를 감시하면서 ‘왜 이것밖에 못 해’라고 다그치면 아이의 자존감은 사라진다. 그렇게 ‘공부 공부’ 해서 서울대 가라고 할 거면 본인들이 가지 그랬냐. 자신도 할 수 없는 일을 자식에게 강요하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누구나 5가지 이상 천재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오직 암기 기능만 강요한다면 나머지 천재성은 싹도 못 틔우고 사라진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독설 같지만, 진솔한 경험담 앞에서는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김 강사의 세 자녀 중 유독 별나고, 손이 많이 간 둘째 아들은 고등학교 때 자퇴를 했다. 시댁 친정 이웃 등 온갖 사람이 자퇴 운운하길래 거실에 ‘축 자퇴’ 플래카드를 대문짝만하게 내걸었다는 그, 내공이 대단하다. “자퇴한 뒤 오후 3시에 일어나고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오더군요. 남편이 아들을 전혀 이해 못 하고 혼을 내길래 ‘당신, 자퇴해 봤어? 자퇴도 안 해 본 그릇으로 누굴 혼내냐. 둘째가 이 시련을 겪은 뒤 우리가 상상도 못 할 큰 그릇으로 자라면 어쩔 거냐’고 따졌어요. 그리고 새벽 3시에 들어오는 아이에게 저녁밥 차려 주듯이 고기 구워주고, 김치찌개 끓여서 웃고 떠들고 같이 밥 먹었죠. ‘넌 자퇴를 한 히스토리가 있다. 엄만 널 믿는다’고 했어요. 몇 달 후 아들은 혼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 배우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음대에 붙었어요.”

“자퇴한 아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믿고 기다려 주라”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엄마로서 같은 상황에서 실천할 자신은 없었다. 이어 “아이가 지하바닥에 있다면 엄마는 그보다 한 계단 더 내려가 받쳐 줘라. 아이는 평지인 줄 알고 다시 일어선다. 위에서 야단만 친다면 아이는 계속 추락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강사는 “결국,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엄마의 자존감부터 키워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서 삶에 대해 똑똑해져라”는 말로 콘서트를 마쳤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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