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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음악회 시즌2, 철학 강연으로 이어갑니다”

갤러리카페 ‘나다’ 박창호 대표

  • 안세희 기자
  •  |   입력 : 2018-08-07 19:04:11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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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간 매달 음악회 개최
- 지난달 42회 강좌로 막내려
- “다양한 주제 강좌로 보람”

- 향후 철학분과 학문적 접근
- 주제별 탐색 등 강좌 계획

“시인의 사명은 언어를 부패로부터 막는 일이라고 하죠? 시로 하여금 일상의 언어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막아낸다는 뜻이죠. 음악도 인생의 지혜를 터득하고, 개인의 해탈과 정신적 수양에 도달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갤러리카페 나다의 ‘인문음악회’로 많은 분이 음악을 통해 철학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운영해 왔죠. 이곳에서 여는 음악회는 막을 내리지만, 앞으로 외부 강연과 집필 등을 통해 활동은 이어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펼칠 새로운 기획도 구상 중이고요.”

갤러리카페 나다에서 4년간의 ‘나다 인문학강좌’를 마친 박창호 대표는 “음악 철학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한층 성숙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갤러리카페 나다 박창호(68) 대표는 지난 4년을 이렇게 떠올렸다. 박 대표는 2014년 11월부터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저녁, 부산 수영구 민락동 광안리해수욕장 끝에 위치한 아늑하고 소담한 카페 나다에서 ‘나다 인문음악회’를 열어왔다. 지난달 30일 연 음악회가 42회째로 마지막이었다. 그날의 주제는 모차르트 음악의 세계. 흔히 클래식 음악에 입문할 때 모차르트를 만나지만, 수많은 작곡가의 음악을 거쳐 결국 당도하는 곳도 모차르트라는 점을 인용했다. 4년 전 첫 회 강연 주제는 중세 음유 시가의 탄생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클래식 음악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셈이다.

지난달 갤러리카페 나다와 인문음악회는 함께 막을 내렸다. 좀 쉬고, 더 공부하고, 영역을 넓혀 새로운 강의와 활동을 하기 위해 중단을 결정했다. ‘시즌 2’를 위한 도약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박 대표는 “인문음악회 강좌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은 사회적 분위기에 좌절한 것도 사실이다. 재참석률이 낮아 실망하고, 나의 전달력을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오디오, 와인 등 다양한 주제 강좌와 고음악 공부 모임 등을 운영하며 즐거운 기억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4회째 강연 때, 플라멩코 주제 강좌에 80명 가까이 모여 춤을 보고 즐기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선명하다. 고음악 강의를 마치고 직접 만든 고악기 류트로 연주하는 무대를 다 함께 즐긴 적도 있다. 그런 자리가 모여 음악을 통한 철학적 사고에 작게나마 기여했으리라 믿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다 인문음악회는 그간 클래식음악, 고음악, 세계민속음악, 서양을 제외한 문명권의 고음악 등을 주제로 다채롭게 강의해 왔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음악 전문가이자 철학자인 박 대표는 앞으로 철학 강좌를 중심으로 활동할 생각이다. “나다 인문음악회에서 철학강좌를 하려 했는데 번번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대학에서 배우는 철학 분과를 학문적으로 파고드는 강좌, 특정 주제를 놓고 철학적으로 탐색하는 강좌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는 음악을 향한 접근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카페 이름으로 썼던 ‘나다’는 산스크리트어로 요가에서 나온 말인데, 요가를 통해 정신적 수양을 추구하는 것이죠. 음악을 통해 철학하며 지혜를 얻고 깨달음을 이뤄내는 게 제가 생각하는 예술의 목적이에요. 다음 달엔 우즈베키스탄에 가요. 세계 고음악이 서양 중심으로 발달해 있지만, 당연하게도 여러 문명권에는 고음악이 존재하고 그 차원은 놀랍도록 훌륭하죠. 중앙아시아권 고음악과 고악기를 탐구하고, 여행과 충전도 할 겸 잠시 다녀와 새롭게 활동할 생각입니다.”

박창호 대표는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제10대학에서 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 중 고음악에 매료돼 깊이 공부했고, 2000년 귀국 뒤 음악평론가로 저술 방송 강의 활동을 해왔다. 저서로 ‘클래식의 원시림, 고음악’ ‘세계의 민속음악’ 등이 있다.

안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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