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네트워크 가입으로
- 도시 품격 높이고 비전 제시

- 작년 11월 전문가로 조직
- 학술토론회·조례 제정 등
- 2019년 가입 목표 동분서주

“진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면 유네스코의 이름과 로고 사용이 가능한 브랜딩 효과를 누리게 되고 진주의 민속 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진주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위원회 정병훈(경상대 교수) 위원장이 창의도시의 가입에 따른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 가입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내년 11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신청과 2019년 5월 유네스코 가입을 목표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한 단계씩 다가가고 있다.

진주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진두지휘하는 주인공은 경상대 정병훈(62·전 총장 직무대리) 교수다. 그는 강의와 연구로 바쁜 일정에도 추진위원장을 맡아 국제학술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문화 자산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역사와 문화 도시인 진주의 새로운 발전 비전과 모델을 구축하려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주는 예전부터 전승된 진주검무·진주오광대 등 민속 예술, 소목·장도·장석 등 전통 공예, 진주 남강유등축제·개천예술제·진주논개제 등 축제 콘텐츠와 문화예술 분야의 국제교류 등을 고려할 때 창의도시로 가입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 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간의 협력으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발전을 장려한다. 분야는 ▷공예 및 민속예술 ▷음악 ▷디자인 ▷미디어아트 ▷문학 ▷영화 ▷미식 등 총 7개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디자인) ▷이천(공예)▷전주(음식) ▷부산(영화) ▷광주(미디어) ▷통영(음악) 등 6개 도시가 창의도시로 지정돼 있다. 세계적으로 53개국 116개 도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뒤 전문가 토론회와 국제학술토론회 개최, 해외 민속예술 도시 벤치마킹, 창의도시 조례 제정 등을 진행했다”며 “매달 유네스코 민속예술 창의도시 추진 보고회를 열어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창의도시가 되려면 창의성에 기반을 둔 창조산업을 육성해 도시의 경제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창의산업과 창의인력 육성, 창의환경을 조성해야 해 두 차례에 걸쳐 국제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 5월 제1차 국제학술토론회에서는 ‘도시의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이끄는 문화와 창의성’, 지난 17일 2차 토론회는 ‘창의도시의 창의관광과 문화관광’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문화와 창의성이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 함께 진주덧배기춤을 추자는 제목의 진주덧배기춤 강습 및 경연으로 창의도시 추진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한 데 이어 시민 모임과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에 나서는 등 신청서 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진주의 미래에 대해서 그는 “세계적인 문화 네트워크에 가입해 도시 품격을 높이는 한편 민속 예술을 국제화하고 산업화함으로써 산업과 문화도시의 명성을 쌓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철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경상대 교수로 부임해 기획연구부실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총장 직무대리 등과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