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 발주기관·회원사 소통 주선
- 주계약자도급실적 전국 최고
- 건설협 상생에 고마움 표시
- 영세업체위한 최소 보호장치
- 지역도급·입찰제한 유지를
- 첨단건축 식견 확대 추진도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김병철(63) 회장은 "협회를 맡은 이후 일이 너무 많고 바쁘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주)에이비엠그린텍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2013년 11월 부산전문건설협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그냥 모른체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회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하려니 경조사와 모임 등 소소한 모든 것까지 신경쓸 수밖에 없다. 회원사들을 위해 운영되는 전문건설협회이기 때문에 그들의 기쁨은 물론 아픔까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정작 에이비엠그린텍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김 회장은 "하루는 가만히 꼽아보니 개인 사무실을 지키는 시간이 일주일에 10시간 정도밖에 안 됐다. 사업 측면에서 보면 타격이 있다. 그러나 기쁘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는 영도구청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영도지역에 있는 회원사들과 영도구청 등 행정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협회 회원사들이 간담회를 통해 느낀 점을 영도구청 등 발주처에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김 회장은 "사실 이런 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중소 전문건설사들이 행정관청 관계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간담회를 갖다보면 지역 발주기관과 회원사들의 유대관계가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산의 주계약자공동도급 실적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요즘은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됐다'고 답하는게 유행이더라"면서 웃은 뒤 "협회 직원들이 열심히 뛴 덕분이다. 또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등에서 많은 협조를 했다. 특히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에서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전문건설업계의 업역을 지키기 위한 고민도 드러냈다. 최근 건설 관련법은 복잡해지고 여러 건설단체 사이에 공사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일방적인 업계의 승리는 없다. 제 살 뜯기식 경쟁으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부산 건설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건설단체가 먼저 힘을 모으고 건설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건설 관련 단체장들을 만날 때마다 협조를 당부하고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지역 재개발 재건축을 예로 들었다. 이대로 두면 대기업들의 잔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수천억 원짜리 재개발사업이 앞으로 많을 텐데 전부 수도권 업체들이 독식하게 생겼다. 부산 건설업계가 힘을 모아 부산시를 설득해 지역 업체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부산 시민이 다 분양받는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서 돈은 수도권 건설사들이 챙긴다면 지역 경제로 봐서 손해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최근 국제신문이 보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역의무공동도급 및 지역제한입찰 폐지 움직임에 대해서는 건설업계의 힘을 모아 대응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지역 영세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는 회원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나 녹색건축, IT건축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식견을 넓힐 필요가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초청 강연회 등을 열어 부산 전문건설사들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