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밀양 발생…긴장의 연속
- 전 직원 설연휴도 교대 근무
- 초기 2마리서 28마리로 증가
- 내년 10월 방사장 완공 예정
- 100마리 되는 2017년께 방사
최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복원작업이 진행 중인 따오기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 자체로도 흥미롭거니와 얼마 전 경남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철새 도래지인 우포늪과 따오기 역시 주목의 대상이 됐다. 이는 따오기 복원에 관해 도민은 물론 국민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창녕군 우포늪 관리사무소 따오기 복원센터 직원들은 눈코 뜰 새가 없다. 지난 설 연휴 기간에도 집에 가지 못한 채 24시간 교대근무를 했다. 인근 밀양의 양계농가에서 AI가 발생, 철새 도래지인 우포늪으로 옮겨올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서다. 우포늪 일대 방역 등도 이들이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다. 다행스럽게도 따오기들은 모두 안전하다.
이곳에서 따오기를 담당하는 이성봉(44) 씨는 "하루하루 전쟁을 치른다는 마음으로 출근해 전 직원이 초비상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며 "AI 감염을 막기 위해 늪지로 일반인의 출입을 막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오염원이 있는 곳에는 일절 가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담당은 따오기 복원사업이 시작된 2007년 12월부터 지금까지 7년여간 줄곧 한 업무를 맡고 있다. '따오기 복원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 때문에 그는 따오기가 중국에서 창녕으로 이동해온 초기부터 증식의 1단계 관문을 통과한 지금까지의 역사를 훤히 꿰뚫고 있다.
이 담당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창녕 따오기는 초기 암수 한 쌍에서 지금은 암수 24마리가 번식해 모두 28마리로 늘었다. 일반 조류와 달리 따오기는 부화를 위해 45일간 인큐베이터와 부화기를 오가는 등 지극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부화기에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먹이를 먹여야 해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이 담당을 비롯한 직원 6명은 한 주 내내 제대로 쉬지를 못한다. 또 일주일에 한 번은 야간 당직까지 서야 한다. 일반 공무원들이 주5일 근무에 2, 3개월에 한 번 정도 야근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격무에 속한다. 하지만 이 담당은 "따오기 복원이 성공하면 전국 첫 사례인 데다 창녕이 유명 관광지로 변모해 지역 경제 회생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명감과 보람도 크다"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1994년 공업직으로 창녕군수질환경사업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담당은 올 하반기에 있을 방사장 착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에서만 살던 따오기를 야외에 방사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번식에 이어 방사까지 된다면 따오기 복원은 사실상 성공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셈이 된다. 길이 70m, 높이 20m, 너비 50m의 타원형 규모인 방사장은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2017년께 따오기 개체 수가 100여 마리로 늘어나는 시점에 방사를 시도하기로 했다.
이 담당은 "최종 방사까지는 앞으로 3년 정도 남았다. 최선을 다해 성공하겠다"며 "따오기 복원은 황폐했던 생태계가 살아난다는 의미도 있는 만큼 전 국민이 관심을 두고 성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