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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60살 넘은 할머니 7명이 지난 4일 경남 하동 고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에 참석했다. |
경남 하동의 60살 넘은 할머니들이 못 배운 한(恨)을 풀기 위해 초등학교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전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4일 남향순(61)·김필엽(79)·정태희(80) 씨 등 할머니 7명이 입학했다.
이 학교 신입생은 이들 할머니가 전부였다. 이들을 배움의 장으로 이끈 사람은 남향순 할머니의 딸 정정순(43) 씨. 평소 어머니가 배움에 목말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정 씨는 어머니를 비롯한 비슷한 처지의 할머니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주도했다.
하동교육지원청 등에 문의한 결과 고령자 입학의 전례는 없지만 그렇다고 제한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고전초등학교를 방문해 상담을 해보니 학교 측은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입학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 씨는 학교 인근에 사는 6명의 할머니를 일일이 찾아가 '어머니와 함께 학교에서 공부해 달라'며 간곡히 부탁, 마침내 허락을 얻어냈다.
할머니들이 입학을 결심한 것은 어린 시절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배우지 못한 갈증을 풀기 위해서다. 이들은 겨우 자신의 이름 정도 쓸 수 있을 뿐 한글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했다.
남 할머니는 "10대 후반 마을회관에서 한글을 배웠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마저 잊었다"며 "비록 늦은 나이지만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기만 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학교 측은 할머니들의 연령 등을 고려해 맞춤형 교과과정을 만들고 있다. 1929년 개교한 고전초등학교는 지금까지 81회, 모두 38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이 학교에는 할머니들을 비롯해 모두 34명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