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옵션거래소총회 등 계기
- 부산 세계위상 한층 높아질 듯
- 연구센터 투자자 교육 강화
- 금융중심지 조성에 기여할 것

"내년 4월 부산에서 세계 옵션거래소 총회와 연계해 세계 청산·결제 기구 총회가 열리면서 파생상품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거래소 심재승(53) 초대 파생상품연구센터장(상무)은 세계 옵션거래소 총회 등 국제적인 파생상품 관련 회의를 유치하게 되면서 부산이 세계 파생시장에서 관심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파생상품 시장은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도(37만4900만 계약)보다 4.8% 증가한 39억2800만 계약이다. 파생상품연구센터는 이런 파생상품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설립됐다.

"연구센터는 파생상품 시장의 싱크탱크로서의 리더십과 네트워크 핵심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져 책임감을 느낍니다. 동시에 그만큼 연구원 직원 모두가 도전의식에 불타있습니다." 심 센터장은 파생상품 시장의 이미지 개선과 미래 성장력을 책임질 연구센터의 역할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1988년 증권업계에 입문, 1999년 파생거래소(KOFEX)에 합류한 후 2009년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를 거친 한국 파생상품의 산증인이다. 파생상품연구센터는 거래소 내부인력은 물론 외부 은행 파생운용 전문가 등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장내파생파트와 장외파생파트, 특화파생파트 등 총 3개 파트로 박사급 인력만 7명이 포진돼 있다. 심 센터장은 파생상품 시장이 거래량 1위에도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투기 시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전체 파생상품 거래 중 코스피200옵션시장 거래량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지나치게 종목이 편중됐다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구축해 일반인들이 모의거래를 해볼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해결방안 중 하나다.

"코스피200옵션뿐 아니라 다른 상품들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투자 문화가 육성될 수 있도록 투자자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해외 유수 파생상품연구소와 경쟁하며 상품다양화 연구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산이 한국거래소 본사와 파생상품 금융중심지라는 점에서 부산과 관련된 신상품 개발에도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부산이 해운항만도시인 만큼 부산의 선박과 관련된 운임지수 개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연구센터는 상품이 시장에서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는지 분석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심 센터장은 세미나와 공동프로젝트 연구 등 지역학계와의 연계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산과 경남의 경영학 교수, 부산경제진흥원, 부발연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파생상품의 학술적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센터 설립이 부산시민의 숙원이었던 점을 잘 안다는 그는 센터가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부산의 금융중심지 조성 작업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