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동·석대첨단산단 조성 시작, 공동작업공간 첫 마련 등 기대
- 수도권 중심에 지역업체 난관…가능성 높은 분야 찾아내
- 집중 육성·기업 자구노력 필요, IT소프트웨어구역 지정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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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부산 정보기술(IT)업계가 10여 년 만에 산업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석대·회동 일대 '회동·석대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석대산단)' IT협동화단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는 2013년이면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부산 IT산업 중심이 2000년대 초반 남구 대연동 '대연벤처타운'에서 해운대 센텀시티와 석대산단으로 옮겨 가게 됐다. 석대산단 IT협동화단지 조성을 주도한 부산정보기술사업협동조합 안현태(64·코리아컴퓨터 대표) 이사장을 14일 만났다.
"석대산단은 지역 IT업계가 새롭게 힘을 모을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지역에서 이름 꽤나 알려진 IT기업들이 입주하고, 영세 기업들을 위한 공동 작업 공간도 처음 마련될 예정이라 기대가 남다릅니다."
석대산단은 5만3000㎡ 규모에 11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지었다. 경남 양산에서 본사를 옮겨 오는 오토닉스를 비롯해 토탈소프트뱅크, 동호전자, 퓨트로닉 등 전자·전기, 소프트웨어, 영상 등 제조 기반 IT기업이 들어선다. 또 부산정보기술사업협동조합이 공동 시설을 구축해 영세 기업을 위한 원·부자재 공동 구매장, 전시관, 공동 식당 등을 갖춘다.
"애초에는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해 IT기업들이 입주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기업들의 호응이 적어 공동 시설만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IT기업을 위한 공동 작업공간이 확보돼 의미가 있습니다. 추후에는 인근 지역에 아파트형 공장 설립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부산 IT산업은 굴곡이 많았다. 1990·2000년대만 해도 소프트웨어 기업이 즐비했지만,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선박 설계, 항만물류 소프트웨어 등 조선 IT기업이 늘긴 했지만 아직까지 해외 메이저 기업 수준에 못 미치고 있으며, 게임을 비롯한 문화기술(CT)기업 역시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아직까지 국내 IT산업은 수도권이 중심이기 때문에 지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입니다. 조선IT, CT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석대산단 구축을 통해 '센텀시티=소프트웨어, 석대산단=제조 IT'란 공식에 따라 IT·CT 비즈니스벨트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시는 석대산단과 센텀시티를 묶어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IT소프트웨어진흥구역' 으로 지정받도록 준비하고 있다.
"석대산단 조성을 계기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산업을 집적, 융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역 IT산업이 새로운 출구를 찾도록 할 것입니다."
안 이사장은 경북 의령 출신으로 배정고, 동아대를 졸업했으며 1986년 코리아컴퓨터를 설립해 항만물류·제조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