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농민운동가, 지역농협 수장 대변신

창원 동읍농협장 당선 김순재 씨… 대학 다닐 때부터 농민운동 투신

"돈벌이 위한 금융사업 치중 탈피, 농자재 공동구매 지역농산물 판촉 등

실질적 농민 권익사업에 중점 둘 것 "

  • 박동필 기자 dppark@kookje.co.kr
  •  |   입력 : 2010-03-26 21:30:0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창원 동읍 농협조합장에 당선된 김순재 씨가 향후 조합의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아직도 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저를 선택한 조합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해야죠."

지난 20년간 농민운동에 투신해온 열혈 농민운동가가 최근 자산 1500억 원의 지역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시 동읍 농협장 김순재(46) 씨.

김 조합장은 전국농민회 부산경남연맹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창원농민회 사무국장의 직책을 맡고 있다.

평소 개량한복 차림으로 쌀값 인상 투쟁,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반대 운동의 현장을 누볐던 그에게 양복 차림은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그는 "양복이 영 편치 않다. 곧 평상복 차림으로 근무할 생각"이라며 멋쩍어했다.

그는 "그동안 운영해온 퇴비공장을 지난해 처분한 뒤 어떻게 생업을 꾸릴까 고민하다 주변의 권유로 조합장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평소 농산물 유통업 개혁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선거에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는 상대 후보를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조직도 없고 모든 여건이 부족했지만 조합원들을 만나면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당선된 것은 농민운동을 하며 보여줬던 진실성과 개혁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농민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금형과 집행유예를 숱하게 받았다. 그의 사회참여 활동은 학생시절부터 시작돼 1990년 농민회 활동에 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김 조합장은 "농협은 그동안 지나치게 금융사업에 치우쳐 있고 농민을 위한 권익사업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 측면이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농자재 공동구매 및 지역 농산물 판촉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닐하우스 등 각종 농자재는 입찰 등으로 단가를 대폭 낮춰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모든 일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그는 "농협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세와 사기가 중요하다. 곧 지리산 등에서 직원단합대회를 갖고 조직 융화도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재도 집무실에서 하기보다는 현장에서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당선 직후 그는 부인에게 "봉급 받을 생각은 하지도 마라"며 큰소리(?)를 쳤다고 귀띔했다. "조합원들의 형편이 나쁜데 어떻게 평생 농민운동을 해온 제가 월급을 챙길 수 있겠습니까.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조합원과 농협을 변화시키는 데 (월급을) 사용할까 합니다."

취재 도중 60대의 조합원 2명이 조합장실 문을 두드렸다. 그들에게 의자를 권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진지한 모습에서 그의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5. 5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8. 8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6. 6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