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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이 연구소의 목표와 비전을 설명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외부강연 254회, 자기경영아카데미 강의 56회, 외부 기고 375회, 신간 발간 5권. 공병호(49)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의 1년 평균 활동내역이다. 이런 활동이면 초인적이다. 그는 정말 바빴다. 분초를 다툴 정도로 바빴다. 당초 지난 4일 오전 그의 집필실이 있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김포공항의 짙은 안개로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지방 강연 일정을 맞추기 위해 KTX로 이동하는 바람에 인터뷰 약속을 1주일 연기했다. 1주일 후인 지난 12일 다시 집필실을 찾았다. 공 소장은 문을 열자마자 기자에게 지난번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아파트는 서재뿐만 아니라 거실을 비롯한 빈 공간은 모두 책장으로 뒤덮여 있었다. 여기가 공 소장의 집필실임을 실감케 했다.
경제학 박사, 유명강사, 베스트셀러 작가, 연구소장 등 타이틀이 많은 그를 뭐라고 부르는 게 가장 좋을까. 공 소장은 "지식창조자가 가장 적합한 것 같다"며 "지식인과 대중을 실용주의족으로 연결해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정의했다. 지식발전소(Knowledge power plant)인 셈이다.
그는 경남 충무(지금의 통영)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산 서중-혜광고(23회)-고려대 경제학과(79학번)를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나고야대학교 객원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으며, 자유기업센터와 자유기업원 초대 소장 및 원장, (주)인티즌과 코아정보시스템의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공 소장의 혜광고 동문중 친한 사람은 김택권 S&T대우 대표이사 사장과 의사인 신원철 씨 등이다. 기획재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규옥 사회예산심의관과 제주도 4·3사건을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쓴 시인 이산하 등이 그의 1년 후배다. 서울대생 고문치사사건의 희생자로 1987년 6·10 민주화항쟁의 불씨가 된 박종철 군도 5년 후배다.
공 소장은 부산에서의 중·고교 시절을 묻자 "그 시절을 생각하면 척박할 뿐"이라며 "교육환경도 그렇고…"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주로 초량과 대신동 등에서 하숙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가족들 대부분이 서울로 올라왔고, 누나들만 아직 부산에 산다.
공 소장은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지만 부산에서 강연할 땐 아주 편안하다"며 "책을 출판하면 전국에서 부산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출판사도 이상하게 생각한단다. 그는 고향이라서 그런지 팬들도 많고 자신의 주장을 빨리 흡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 소장은 공병호경영연구소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삶은 불가사의한 것이며 인생에 확실한 것은 없다"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측면이 강한 만큼 모든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Open to change)"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내 나이도 50줄에 접어든다. 화려하게 일할 시간은 앞으로 10년 정도라고 본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시(時)테크'라고 불릴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데 시간 관리와 건강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궁금했다. 공 소장은 "시간을 집중해서 쓴다. 업무 효과를 높이는 셈"이라며 "쓸데없는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40~50분 정도 러닝머신을 달린다. 헬스클럽에 오가는 시간도 아까워 집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뛴다고 한다.
공 소장은 "문학, 예술인들은 음주가무에 능해야 한다는 것은 옛날말"이라며 "글쓰는 사람으로서 롱런하기 위해선 근력보다는 심폐기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칙에 충실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 담배는 15년 전에 끊었다. 술은 가끔 마시긴 해도 술을 마시면 뇌 작용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 잘 안 마신다. 최상의 마음가짐을 위해선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끝으로 지방출신 후배들에게 한말씀 해달라고 부탁했다. 공 소장은 "내가 지방 출신이란 게 큰 도움이 됐다. 부족한 마음을 메우는 것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면서 "아마 서울 중산층 출신이었으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적 소외감이나 본인이 처한 환경에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되는 만큼 야심을 갖고 살자"고 당부했다. 공 소장은 "자기 분야에서 획을 긋자"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