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도 지방화 되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부산지역의 산학연관이 모두 힘을 합쳐 만든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의미가 아주 큽니다."
나도선(56)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과학문화의 지방화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중순 취임한 나 이사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첫 여성기관장이다. 동시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울산의대 생화학 교수,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초대회장을 지낸 국내의 대표적 여성과학자이다. 그런 만큼 주위의 기대도 크다.
그는 범국민 과학문화확산 운동인 '사이언스 코리아'에 대해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은 농사와 같다"며 "전임자가 뿌려놓은 많은 씨앗에 물을 주고 잘 키워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즉 새로운 사업을 여기저기 펼치기 보다는 과학문화의 여러 콘텐츠를 내실화하고 각 사업을 연계시켜 알찬 수확을 얻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과학문화시설의 확충과 과학문화 예산의 안정적 확보에 노력해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펼쳐지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나 이사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이 명실상부한 전국민 운동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과학문화 활성화 사업을 펴야 한다"며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는 이러한 지자체와 관련 공무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방 과학기술인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각종 심사위원회에 지역 과학기술계 인사를 많이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학대중화 운동과 관련해 그는 새로운 차원의 '과학문화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학 드라마, 매직쇼, 이동천문대 차량 등 각종 과학 이벤트사업을 표준화 규격화하고 이를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인증해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나 이사장은 "주 5일제 확대로 자연체험 프로그램이나 각종 과학이벤트에 많은 가족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인증제도를 통해 과학문화산업을 활성화시키면 민간이 주도적으로 과학대중화 사업에 참여해 국민들에게 보다 알차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과학문화 활성화와 생활과학교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과학차 운영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그는 "현재 서울 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과학차가 청소년 및 시민들의 과학마인드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동운기자 dwsoh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