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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단 4년여 만에 전국 최강의 남자 사브르팀으로 우뚝 선 동의대 펜싱부의 이효근 감독이 부산을 명실상부한 한국 사브르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전국 최강의 영예는 감독인 저 혼자 잘 한다고 될 수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선수·지도자·운동여건 등 3박자가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동의대 펜싱부의 이효근(39) 감독. 이 감독은 지난 2000년 팀 창단과 함께 사령탑을 맡은지 불과 4년여 만에 동의대를 펜싱 남자 사브르의 전국 최강팀으로 이끄는 '괴력'을 발휘, 펜싱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전국체전에서 한국 펜싱사상 최초로 서울이 아닌 지방의 대학팀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 것을 비롯해 최근 2년간 대부분의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끝난 펜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 사브르 대표선수 6명 가운데 한주열 오은석 손석환 등 동의대 소속 선수가 3명이나 당당히 태극마크를 다는 모습을 지켜 보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최강팀으로 올려놓은 그만의 비결은 뭘까. 이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먼저 얻을 수 있었던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훌륭한 지도자는 선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하고 그 다음이 훈련이라는 자신의 지도철학을 실천했다는 것.
이 감독은 "펜싱 기술자가 되기보다는 먼저 완성된 인격을 갖춘 성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선수들이 지도자의 그 마음을 이해하고 믿을때 비로소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 아무리 고된 훈련도 즐겁게 따라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요소라고 말한다. 이 감독은 "사실 어느 대학도 펜싱처럼 비인기 종목에 선뜻 많은 투자를 할 수 없을텐데 김인도 총장께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선수 전원에 대한 장학 혜택 등 많은 지원을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신입생을 6명이나 보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 너무 고맙다"는 이 감독은 올해 10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 에이스들을 모두 '차출(?)'당하는 바람에 같은 기간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3연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 감독은 "가능성 하나만 보고 소위 3류 선수들만 어쩔 수 없이 선발해야 했던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고교 랭킹 1, 2위 선수들이 앞다투어 동의대로 오려고 하는 것이 달라진 위상이라면 위상"이라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있듯이 1, 2학년 선수들만으로도 전국체전 3연패에 당당히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직전 대통령배 전국펜싱대회에서 당시 1, 2학년에 불과한 선수들을 이끌고 출전해 결승에서 모교인 한국체대까지 누르고 첫 우승을 달성했던 때를 부산생활 6년 동안의 최고 순간으로 꼽는 그이기에 이같은 희망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이 감독은 서울 토박이다. 서울 홍익고 시절부터 청소년대표선수를 지냈고, 한국체대에 진학한 후에도 1984년부터 1996년까지 12년 동안 대표선수를 지내는 등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부산은 '제2의 고향'이다. 단 한개의 팀도 없었던 '사브르 불모지' 부산에 혈혈단신 내려와 지난 1999년 최초의 사브르팀인 양운중학교 펜싱팀을 창단하며 '부산 사브르의 선구자'가 됐다.
그래서인지 이 감독은 "장차 부산을 한국 사브르의 메카로 만들고, 동의대를 한국 사브르계의 영원한 강자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당당히 밝힌다. 이승렬기자 bung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