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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지 제24차 월동연구대 선발된 최경호 씨

"남극 대외통신 업무 완벽하게 수행할 터"

타국 기지 무선통신 등 혼자 담당

초등학생 때 교과서 보고 꿈 키워

특공대·교환학생 거치며 경력 쌓아

"팀워크 위한 윤활유 역할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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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꾼 꿈이 현실이 됐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뒤숭숭해요. 욕심내지 않고 남극 연구활동 지원 업무를 묵묵히 해낼 생각입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 제24차 월동연구대로 출국을 앞둔 최경호(29) 씨는 인터뷰 내내 평생의 꿈을 눈앞에 둔 설렘과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불안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지난 2월 부산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최 씨는 한 달에 걸친 피말리는 서류·필기·면접시험을 거쳐 지난 6월 초 마침내 남극 세종과학기지 제24차 월동연구대 전자통신직 대원으로 선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 씨는 오는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프랑스 파리를 경유한 뒤 남미 최남단 도시인 칠레 푼타아레스에서 우리나라 첫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남극세종과학기지로 향하게 된다. 꼬박 10박11일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최 씨는 연구원 의사 조리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제24차 월동연구대원과 1년간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살게 된다. 최 씨는 남극에 있는 동안 한국이나 타국 기지와의 무선통신, 홈페이지 관리 등 통신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오로지 혼자 담당한다.

최 씨는 초등학생 때 교과서에 실린 세종과학기지 사진을 보고 월동연구대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틈틈이 세종과학기지가 소속된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선발 직무와 자격요건 등을 확인하며 대원이 되기 위한 긴 준비에 들어갔다.

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선택한 것이나 지난해 교환학생으로 프랑스 파스칼대학 무선네트워크 연구소에서 공부한 것도 월동연구대 전자통신직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그런데 갓 대학을 졸업한 최 씨가 어떻게 5년 이상의 경력자를 뽑는 월동연구대 전자통신직에 선발될 수 있었을까. "재수생이던 2000년 가을, 특공대에 지원해 5년 3개월 동안 직업군인으로 보냈어요.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통신담당관으로 복무하면 월동연구대원으로서 갖춰야 할 경력을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특공대에 복무하면서 제대 직전 1년간 이라크 파병에 참여했고 두 권의 자서전을 낸 작가이기도 한 최 씨.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 모 통신사 밴쿠버 올림픽 현지 리포터, 백두산 등반 등 수많은 대외활동에 참가했던 그이지만 남극행을 앞둔 이번 만큼은 초조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털어놨다.

"교육 기간 중 이전에 남극을 다녀온 대원에게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변덕스러운 날씨, 수천 ㎞의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깊은 틈), 언제 출몰할지 모르는 빙하 등 남극에는 언제나 위험이 존재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입니다. 고립된 남극에서 대외통신 업무가 오로지 제 손에 달렸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남극에 가면 사람들도 많이 사귀고 싶다는 최 씨는 "지금은 나머지 17명의 대원이 몸 건강히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나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18명이 좁고 고립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팀워크를 위한 윤활유 역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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