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堯)임금이 말씀하셨다. “아! 너 순(舜)아, 하늘의 역수(曆數·다음 임금의 차례)가 너의 몸에 있으니, 진실로 그 중도(中道)를 잡아라. 사해(四海·온 백성)가 곤궁하면 하늘이 내리는 복(祿)이 영원히 끊어지리라.”
堯曰: “咨, 爾舜, 天之曆數, 在爾躬, 允執其中. 四海困窮, 天祿, 永終.”(요왈: “자, 이순, 천지력수, 재이궁, 윤집기중. 사해곤궁, 천록, 영종.”)
위 문장은 요임금이 순에게 명하여 제위를 선양한 말씀으로, ‘논어(論語)’ 요왈(堯曰) 편에 나온다.
요임금·순임금은 신화 성격이 강한 중국 고대 삼황오제(三皇五帝) 중의 인물이다. ‘십팔사략(十八史略)’에서 오제는 소호(少昊)·전욱(顓頊)·고신(高辛)·당요(唐堯)·우순(虞舜) 다섯 명이다. 뒤의 두 명을 따로 떼어 ‘성군(聖君)’을 칭송할 때 요순(堯舜) 임금으로 부른다. 요임금은 순에게 왕위를 선양했다. 요임금이 순에게 천하를 물려줄 때 전해준 말이 위 문장에 나오는 ‘윤집기중(允執其中)’이다. 무슨 일이든 적절하게 함, 즉 중용의 도를 실천함을 뜻한다. 왕이 정사를 펼칠 때 치우치지 말고 중심을 잡아 모든 일을 처리하라는 말이다.
순임금도 우(禹)에게 왕위를 선양할 때 “인심은 오직 위태롭고, 도심은 오직 미미하니, 오직 앎을 정밀하게 하고 마음을 한결같이 해야 진실로 그 중도를 잡을 수 있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서경(書經)’ 虞書 大禹謨(우서 대우모)에 나온다. 위 두 구절이 고대 성왕(聖王)의 심법(心法)이라고 한다. 그 핵심은 마음을 다스려 중용의 도를 늘 지키라는 것이다.
위 구절들은 고대 성군(聖君)이 천하를 다스릴 때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 그리하여 임금은 중용의 도리만 지켜서도 안 되고 예측할 수 없는 온갖 정치적 요소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원칙적인 이야기이므로, 우리나라 현 대통령이나 차기 대통령이 되려는 이들은 생각해 볼 대목이 있을 것이다. 정국이 너무 어지럽다. 지리산 골짜기 주민들도 만나면 “앞으로 나라가 어찌될꼬?”라며 걱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