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자왈: “가여언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지자불실인, 역불실언.”)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할 만한 데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더불어 말할 만한 상대가 아닌데도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잃지 않고, 또한 말도 잃지 않는다.”
위 말은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 7장에 나온다. 필자는 여러 곳에서 ‘논어’를 강의한 적이 있어 이 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그동안 ‘논어’를 강의하는 현장에서 수강생에게 이 말을 많이 강조했다. 사람들 간에 때와 장소에 따라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그런데 이걸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기분에 따라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에겐 누구나 친한 친구들이 있다. 이를테면 같은 학교, 같은 반(학과)을 나와도 끼리끼리 친한 편이다. 그건 자신과 여러 환경이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많이 쓰는 말이 있다.
“술은 마음 맞는 사람과 마시면 천 잔도 부족하고(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다.(話不投機半句多·화불투기반구다)”
구양수(歐陽修)의 시에서 따온 것이라곤 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구양수(1007~1072)는 중국 송나라 시절의 문인 시인 정치가로 중국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하튼 의미는 시의 뜻 그대로이다. 술은 마음 맞는 사람과 마시면 한 말이든 두 말이든 괜찮다. 하지만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다는 것이다.
필자는 근래에 말에 상처를 입어 지인과 결별하는 일이 있었다. 아무래도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 게다. 필자도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보니 상처를 주는 사람과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려는 이유가 더 클 것이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더 넉넉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지인과 결별하는 일은 아무래도 상처가 깊은 것은 틀림없다. 나이가 들수록 말을 더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