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248> 조나라가 연나라를 쳐서는 안 되는 이유

어부가 (두 놈을) 함께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3-02-26 19:42:3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漁者得而竝擒之·어자득이병금지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하자 소대(蘇代)가 연나라를 위하여 혜왕에게 말했다.

“ … 조개가 막 나와서 햇볕을 쪼이는데 도요새(황새라고도 함)가 그 살점을 쪼니 조개가 입을 다물어 그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가 말했습니다. ‘오늘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조개에게 죽음이 있을 것이다.’ 조개는 말했습니다. ‘오늘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일도 빠져나가지 못하면 도요새에게 죽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두 놈이 서로 놓아주려고 하지 않으니, 어부가 (두 놈을) 함께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친다면 연나라와 조나라가 오랫동안 서로 버티고 서서 백성을 피폐하게 할 것인데, 원컨대 왕께서는 그것을 잘 헤아려보십시오.” 혜왕은 “좋다”고 이에 그만두었다.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卽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卽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竝擒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願大王熟計之也.” 惠王曰: “善”乃止.(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 방방출폭, 이휼탁기육, 방합이겸기훼.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이폐대중, 신공강진지위어부야, 원대왕숙계지야.” 혜왕왈: “선”내지.)

‘어부지리(漁夫之利)’ 고사이다. 두 사람이 다투는 틈을 타 제삼자가 이익을 가로챈다는 뜻이다. ‘전국책(戰國策)’에 나온다. 연나라와 조나라를 조개와 도요새에 비유하고, 강한 진(秦)을 어부에 비유해 연나라를 쳐선 안 된다고 조나라 혜왕을 설득하는 소대가 그려진다. 가끔 뵙는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우체국에서 근무하신 송성호(93) 어르신은 6·25 참전용사로 이북까지 가 전투를 치르셨다. 40여 년간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이형규(90) 어르신도 세상 경험이 많으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많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조개나 도요새가 될 수도 있고, 어부도 될 수 있다. 그래서 삶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르포] 심야할증 땐 0시~2시 기준 6240원부터…“택시비 겁나 집 근처서 술자리”
  2. 2유일한 진입로 공사 못 해 97억짜리 시설 개장 지연
  3. 3민주당, 산은 이전에 또 태클…이재명 부산서 입장 밝힐까
  4. 4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 본격 가동…사상·강서 후보지 답사 장·단점 검토
  5. 5“BIFF이사회 권한, 혁신위에 넘겨라”
  6. 6비수도권大 65% 글로컬사업 신청…27곳 ‘통합 전제’
  7. 7“사태 촉발 조종국 당장 사퇴…혁신위 제약없는 활동 보장을”
  8. 8파크하얏트 부산, 최대 매출 찍었다
  9. 9野 부산서 일본 오염수 반대투쟁 사활…총선 뜨거운 감자로
  10. 10‘봄데’ 오명 지운 거인…올 여름엔 ‘톱데’간다
  1. 1민주당, 산은 이전에 또 태클…이재명 부산서 입장 밝힐까
  2. 2野 부산서 일본 오염수 반대투쟁 사활…총선 뜨거운 감자로
  3. 3‘채용특혜’ 선관위, 감사원 감사 거부
  4. 4혼란만 키운 경계경보…대피정보 담게 손 본다
  5. 5IAEA “1차 시료 방사선 문제 없어…2·3차 조사 뒤 최종판단”
  6. 6북한 발사체 잔해 길이 15m 2단 추정…해저 75m 가라앉아 인양 중
  7. 7공공기관장 청문회 확대 놓고…부산시-의회 재충돌 우려
  8. 8“일본 오염수 처리 주요설비 확인”…野 “결론도 없는 국민 기만”(종합)
  9. 9북한 이례적 위성 발사 실패 장면 공개..."계속 날리겠다" 의지 표명?
  10. 10“전쟁 터졌나” 서울시민 새벽 혼비백산…경계경보 문자 논란
  1. 1파크하얏트 부산, 최대 매출 찍었다
  2. 2댕댕이 운동회부터 특화 가전까지 “펫팸족 어서옵쇼”
  3. 3부산대에 韓-인니 조선해양기술허브 만든다
  4. 4약과도넛·홍시빙수…‘할매입맛’ MZ, 편의점 달려간다
  5. 5연금 복권 720 제 161회
  6. 6주가지수- 2023년 6월 1일
  7. 7“해양생태계 복원할 수용성 유리…산·학·연 관심을”
  8. 8“일본 오염수 방류 대응 집중…엑스포 유치도 최선”
  9. 9“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수욕장 개장에 영향 미치지 않을 것”
  10. 10로또 조작 의혹에 '150명 방송 참관' 추진…"1700명 신청"
  1. 1[르포] 심야할증 땐 0시~2시 기준 6240원부터…“택시비 겁나 집 근처서 술자리”
  2. 2유일한 진입로 공사 못 해 97억짜리 시설 개장 지연
  3. 3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 본격 가동…사상·강서 후보지 답사 장·단점 검토
  4. 4비수도권大 65% 글로컬사업 신청…27곳 ‘통합 전제’
  5. 5‘타다’ 불법 콜택시 오명, 4년 만에 벗어(종합)
  6. 6오늘의 날씨- 2023년 6월 2일
  7. 7유월 햇살 아래, 그림자는 더 뜨겁게 삶을 노래하네
  8. 8승학터널 건설 본격화...부산시-현대건설 오늘 실시협약
  9. 9버스기사 “왕복 50㎞ 출퇴근 못해”…강서차고지 개장 차질 빚나
  10. 10[종합]‘부산 또래살인사건’ 피의자 정유정 “호기심 때문에 죽였다”
  1. 1‘봄데’ 오명 지운 거인…올 여름엔 ‘톱데’간다
  2. 2‘사직 아이돌’ 데뷔 첫해부터 올스타 후보 올라
  3. 3박경훈 부산 아이파크 어드바이저 선임
  4. 4강상현 금빛 발차기…중량급 18년 만에 쾌거
  5. 5세비야 역시 ‘유로파의 제왕’
  6. 610경기서 ‘0’ 롯데에 홈런이 사라졌다
  7. 7“경기 전날도, 지고도 밤새 술마셔” WBC 대표팀 술판 의혹
  8. 8세계 1위 고진영, 초대 챔프 노린다
  9. 9264억 걸린 특급대회…세계랭킹 톱5 총출동
  10. 10김민재, 올해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에 도전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