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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42> 황사우의 일기로 본 경상감사와 도사 이야기

안동부사가 들어와서 이야기 하였다(牧伯入話·목백입화)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2-01-25 19:07:1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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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밤에 눈이 흩날리다 아침에 갬. 【유용근과 최산두는 동복에, 정응은 부여에, 정완은 현풍에 각각 부처되었다.】 ◎새벽에 나는 감사께 말씀드리고 먼저 출발하였다. … 말을 달려 안동에 도착하니, 감사가 이미 큰길에서 먼저 들어와 있어서 방으로 찾아뵈었다. 감사는 나오지 않고, 내가 공무를 집행하였다. 안동부사가 들어와서 이야기하였다. 창락찰방이 하직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민의가 와서 인사하였다. 진홍례가 와서 인사하였다. 진비와 함께 잤다. 내금위 황정이 와서 감사를 뵈었다. 감사의 동서이다.

十二月 二十四日 夜酒雪 朝晴. 【柳庸謹崔山斗同福, 鄭膺夫餘, 鄭浣玄風, 已上付處】 ◎曉, 僕白使相先出, …. 馳至安東, 使相已自大路先入, 入謁於房. 使相不出, 僕行公事. 牧伯入話, 昌樂察訪下直歸. 閔義來謁, 秦弘禮來謁, 與秦飛偕宿. 黃內禁玎來謁使相, 使相同壻也.(【유용근최산두동복, 정응부여, 정완현풍, 이상부처.】 ◎효, 복백사상선출, …. 치지안동, 사상이자대로선입, 입알어방. 사상불출, 복행공사. 목백입화, 창락찰방하직귀. 민의래알, 진홍례래알, 여진비해숙. 황내금정래알사상, 사상동서야.)

오늘이 음력으로 12월 24일이다. 502년 전인 1519년 같은 날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위 문장은 경상도 도사(都事) 황사우(黃士佑·1486~1536)의 일기다. 규장각에 소장돼 있다. 1486년 경상도 풍기군에서 태어난 그는 1518년 11월 경상도 도사에 제수됐다. 일기는 1518년 11월 19일~1520년 9월 8일 내용이다. 1518년 11월 19일~1520년 2월 22일은 경상도 감사(현 도지사로 종2품)를 보좌하던 도사(종 5품) 재임 시 일기이고, 이후 약 6개월은 내직으로 옮긴 뒤 일기다. 도사 재임 때 감사 한세환(韓世桓·재임 1518년 3월 26일~1519년 4월 23일)과 문근(文瑾·재임 1519년 4월 2일~1520년 3월 15일)을 보좌했다.

그런데 일기 본 내용 시작 전에 중요 정치적 사건을 소개했다. 유용근 최산두가 부여에 유배됐다는 내용 등이다. 다음 날인 12월 25일 자에는 ‘조광조를 사사하였다. 김구는 남해, 기준은 회령, 윤자임은 온성에 유배되었다 … ’는 등 정치 상황이 소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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