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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28> 조문 왔던 손님들께 보내는 답조장(答弔狀)

삼가 글월로 사례하고자 하오나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1-12-07 19:55:2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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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謹奉狀陳謝·근봉상진사

저희 집안의 흉화로 아버지께서 홀연히 이승을 버리시고 떠나시니 끝없는 슬픔을 감당할 길이 없습니다. 우러러 어지신 은혜로 위문의 말씀을 내리심을 받자와 슬픈 마음을 가눌 수 있었습니다. 첫겨울이라 춥사온데 형께서 존체만복하심을 빌면서 삼가 글월로 사례하고자 하오나, 다 펴지를 못하겠나이다. 연월일 중대복인 ○○○ 아룀 ○○○ 대형좌전

家門凶禍, 先考, 奄忽棄背, 昊天罔極, 不自勝堪. 仰承仁恩, 特賜慰問, 其爲哀感, 但切下懷. 孟冬猶寒, 恭惟大兄尊體萬福, 謹奉狀陳謝, 不宣謹狀. 年月日 斬服(重大服) ○○○ 狀上 ○○○ 大兄座前(가문흉화, 선고, 엄홀기배. 호천망극, 부자승감. 앙승인은, 특사위문, 기위애감, 단절하회. 맹동유한, 공유대형존체만복, 근봉상진사, 부선근상. 연월일 참복(중대복) ○○○ 상상 ○○○ 대형좌전)

위 글은 부친의 상을 당해 삼우제(三虞祭)를 지낸 다음에 조문 왔던 손님들에게 보내는 인사장인 답조장(答弔狀)이다.

지역에 따라, 문중에 따라 내용에 약간의 가감이 있다. 삼우제는 장례를 치른 후 초우제·재우제를 지낸 그다음 날 아침에 지내는 제례이다. 초우와 재우는 중간에 여관에서라도 지내지만, 삼우제는 집에 돌아와서 첫 강일(剛日·일진에 甲丙戊庚壬이 드는 날)에 지낸다. 장례를 치르고 당일 집으로 돌아와 지내는 제사인 초우제 때 읽는 축문(祝文)은 따로 있다. 초우는 반혼(返魂). 즉 장례를 모신 뒤에 혼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예를 말한다. 요즘은 사진이나 혼백을 모시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으며, 이 사진과 혼백을 모시고 가는 사람은 아들을 제외하고 가장 친근한 복친(服親·상복제도에 따라 상복을 입는 가까운 친척)이 모신다. 망인의 큰 사위나 장조카가 모시는 경우가 많다. 반혼할 때는 상여가 간 길로 되돌아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요즘은 대체로 화장장에서 화장을 한 후 납골당이나 선산으로 모시는 추세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어르신들이 세상을 버리셨다는 부고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장례절차가 끝나면 답조장이 휴대전화 문자로 온다. 한문 형식이 아니고 한글 형식이다. 필자의 선친께서는 조부모님이 차례로 별세하셨을 때 한문 형식을 고집하셨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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