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9> 살면서 참고할 처세 비결서인 ‘손자병법’

전쟁이란 나라의 가장 중대한 문제다(兵者, 國之大事·병자, 국지대사)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1-02-23 18:48:1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쟁이란 나라의 가장 중대한 문제다. 백성을 모두 살리느냐 모두 죽이느냐를 판가름하는 마당이며, 나라가 생존하느냐 멸망하느냐를 결정짓는 갈림길이다. 자세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찰야.)

우리가 아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위의 글로 시작한다. ‘손자(孫子)’라고도 하는 이 책은 약 2500년 전인 춘추전국시대 말기 오나라에서 병법가로 활약한 손무(孫武)가 저술했다는 병서(兵書·병법서)이다. 이 책은 병세(兵勢)의 장, 허실(虛實)의 장, 구지(九地)의 장 등 13장으로 이뤄졌다. 그 주된 내용은 ①싸우지 말고 이김 ②승산(勝算)이 없으면 싸우지 않음의 두 가지를 전제로 삼고 있다. 손자병법은 “한 번 망한 나라는 다시는 존재할 수가 없다(亡國不可復存)”는 관점에서 전쟁의 해독을 말하며, 국가 간 이해관계를 중시한다. 또한 전쟁 승패가 주장(主將·총책임 장수)의 지혜·재능·신념·애정·용기·위엄 등 자질에 달렸다고 본다. 조조(曹操)는 ‘손자병법’을 교정하고 주석할 만큼 이 책을 중시했고, 실전에 참조했다.

이 책은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사기’의 ‘전단열전(田單列傳)’은 ‘손자병법’의 ‘세(勢)’ 편과 ‘구지(九地)’ 편에서 따왔다. ‘삼국사기’에 김유신이 도살성(道薩城) 아래서 병마와 쉬고 있을 때 물새가 동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백제의 척후가 숨어 있다고 예측하는 대목이 있다. 그것은 ‘손자병법’의 ‘새가 날면 복병이 있다(鳥飛則伏)’는 구절을 응용했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과 강감찬의 흥화진(의주)대첩은 ‘손자병법’ ‘행군(行軍)’의 절수(絶水) 전술을 응용했다. 조선 시대에는 무과취재(武科取才) 과목으로 이 책을 지정했다.

‘손자병법’은 19세기 초 프로이센의 클라우제비츠(Karl von Clausewitz)가 저술한 ‘전쟁론(Vom Kriege)’과 비견된다. 이 책이 ‘손자병법’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하튼 ‘손자병법’은 병법서로만이 아니라, 경세치국의 규범서로서도 의미가 있다. 현대에 와서는 정치인은 물론 기업 경영가나 직장인도 ‘처세의 비결’로 자주 활용한다.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4. 4[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5. 5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6. 6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7. 7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8. 8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9. 9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8. 8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7. 7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8. 8“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6. 6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7. 7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10. 10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