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706> 不謀其政

함부로 다른 일을 꾀하지 말아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8-26 20:16:28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닐 불(一-3)꾀할 모(言-9)그 기(八-6)정치 정(攵-5)

‘논어’ ‘泰伯(태백)’편에 나온다. “不在其位, 不謀其政.”(불재기위, 불모기정)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일을 꾀하지 않는다.” 여기서 ‘기위’는 주어진 자리, 맡은 바 직책을 가리킨다. ‘기정’은 그 자리나 그 직책에 걸맞은 공적인 일을 뜻한다. 일을 함에 있어 예의란 자신의 지위나 직분을 함부로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무릇 나라를 다스릴 때 갖가지 직책과 벼슬을 두는 까닭은 한 사람이 도맡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크거나 작은 기업을 경영함에서도 마찬가지다. 적절하게 일을 구분 지어서 합당한 자리를 마련하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쓴다. 그것이 곧 정치고 경영이다. 그런데 특정한 지위나 직분을 맡은 사람이 제 일이 아닌 것에 마음을 쓴다면, 어찌 되겠는가? 물론 이는 다른 일에 무관심하라는 것이 아니며, 어떠한 비판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 말이다.

‘관자’의 ‘목민’편에 나온다. “以家爲鄕, 鄕不可爲也; 以鄕爲國, 國不可爲也; 以國爲天下, 天下不可爲也. 以家爲家, 以鄕爲鄕, 以國爲國, 以天下爲天下.”(이가위향, 향불가위야; 이향위국, 국불가위야; 이국위천하, 천하불가위야. 이가위가, 이향위향, 이국위국, 이천하위천하) “집안을 고을로 여기면 고을을 다스릴 수 없고, 고을을 나라로 여기면 나라를 다스릴 수 없으며, 나라를 천하로 여기면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 집안은 집안의 법도로 다스리고, 고을은 고을의 법도로 다스리며, 나라는 나라의 법도로 다스리고, 천하는 천하의 법도로 다스린다.”

민주주의에서 시민은 언제든지 공적인 일을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직접 맡아서 하지 않더라도 늘 감시자나 비판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자신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때 감시자로서 또는 비판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지위나 직분에 맞는 법도, 잣대가 무엇인지를 먼저 살피고 헤아려야 한다. 이는 권리 행사를 위한 바탕이며 동시에 의무이자 책무다. 이를 소홀히한 채 감시자와 비판자의 역할을 하려 한다면, 自中之亂(자중지란)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강서 힘입어…부산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2. 2‘K-반도체 벨트’ 또 수도권 리그
  3. 3일광 옛 한국유리 부지 개발사업 ‘국제공모’로 급물살
  4. 4명지에 친환경에너지 공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가동
  5. 5북항 친수공원 조경공사 ‘큰 장’ 선다
  6. 6[경제 포커스] 자산 매각, 인사 영입…롯데쇼핑의 ‘이베이 인수’ 시그널
  7. 7'가정의달 위기' 현실화에 집단감염까지 부산 코로나 확진 급증
  8. 8김세연 “이재명은 무늬만 기본소득…여성징병 논의하자”
  9. 9한강 사망 대학생 부검결과 익사 추정…“머리상처 사인 아냐”
  10. 1053만 인구 김해 공공의료기관 ‘0’…유치전 뛴다
  1. 1김세연 “이재명은 무늬만 기본소득…여성징병 논의하자”
  2. 2지역구로 출근 러시…시의원실은 ‘부재중’
  3. 3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박준영 끝내 자진 사퇴
  4. 4이언주, 국힘 최고위원 출마 저울질
  5. 5박재호·이성권 14일 회동…부산부동산특위 접점 찾을까
  6. 6국가균형위원장 "2차 공공기관 이전 문재인 정부 내 반드시 이행"
  7. 7야당 “여당, 꼭두각시 총리 탄생시켜”…청문정국 결국 강대강
  8. 8IOK company,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오디션 개최
  9. 9원외 지역위원장 조직 장악 한계…부산 민주당 내홍 심화
  10. 10이재명 매머드급 포럼…이낙연 부산 세몰이에 맞불
  1. 1기장·강서 힘입어…부산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2. 2‘K-반도체 벨트’ 또 수도권 리그
  3. 3일광 옛 한국유리 부지 개발사업 ‘국제공모’로 급물살
  4. 4명지에 친환경에너지 공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가동
  5. 5북항 친수공원 조경공사 ‘큰 장’ 선다
  6. 6[경제 포커스] 자산 매각, 인사 영입…롯데쇼핑의 ‘이베이 인수’ 시그널
  7. 7미국발 인플레 공포…코스피 사흘 연속 1%대 하락
  8. 8르노삼성 노사 강대강…XM3 수출물량 뺏길라
  9. 9동원개발- 부산의 중심 슬세권·역세권·숲세권 품은 ‘서면 동원시티 비스타’
  10. 10HMM 한바다호 명명식…23일 부산서 정식 취항
  1. 1'가정의달 위기' 현실화에 집단감염까지 부산 코로나 확진 급증
  2. 2한강 사망 대학생 부검결과 익사 추정…“머리상처 사인 아냐”
  3. 353만 인구 김해 공공의료기관 ‘0’…유치전 뛴다
  4. 4365일 세끼 챙기는 급식쌤, 희망 바이러스 전하는 미술쌤
  5. 5‘깡통’ 분양형호텔 난무에…손배소 재판부 이례적 현장검증
  6. 6“해사법원도 수도권행 우려…부산 유치 정치권 나서라”
  7. 7국도 5호선 연장에 거제 명진터널 조기개통 탄력
  8. 8코로나19 확진자 이틀째 700명대… 비수도권 비중 40% 넘어
  9. 9시민단체 “해상케이블카 문제점 여전”
  10. 10강변도로 달리던 오토바이, 차량 2대 추돌... 1명 사망
  1. 1이대호·전준우 첫 동반 라인업 제외
  2. 2프랑코, 투구 습관 간파?…거인 마운드 어쩌나
  3. 3‘어린 주장’ 김진규 아이파크 이끈다
  4. 4류현진, 칼제구 부활…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
  5. 5‘고수를 찾아서3’ 대동류 합기유술 vs 태권도 & 킥복싱
  6. 6메스 든 거인 수장…성적·선수단 조화 두 토끼 잡을까
  7. 7다대포서, 한강서…2049명 ‘나만의 코스’ 걷고 달렸다
  8. 8"ESL 탈퇴 못해" 3개 구단, UCL 2년간 출전정지될 수도
  9. 9롯데 '서튼호' SSG 잡고 첫 승...'스윕'은 면했다
  10. 10특정선수만 기용, 유망주 외면…‘꼴찌 롯데’ 전락에 팬도 등 돌려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