괼총(
宀-16)사랑 애(心-9)같을 약(艸-5)놀랄 경(馬-13)
도덕경 ‘죽간본’ 24에 나온다. “人寵辱若驚, 貴大患若身.”(인총욕약경, 귀대환약신) “남에게서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면 놀란 듯이 하고, 큰 우환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겨라.”
누구나 사랑받기를 바란다. 능력을 갖추려 애쓰고 갖가지로 치장하는 것도 사랑을 받고 싶어서다. 사랑을 받고 싶어서 애썼는데, 사랑을 받는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데 지나친 사랑을 받는다면? 寵愛(총애)란 지나친 사랑이다. 사랑을 받으려면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나친 것은 결코 좋은 게 아니다. 공자가 “過猶不及”(과유불급) 곧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라고 말했을 때, 그 지나침은 나쁜 일에서 지나친 것보다 좋은 일에서 지나친 것을 이른다. 지나치면 과욕을 부리고 집착하다가 눈이 멀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계 국가와 국민에게서 온갖 찬사를 다 듣고 있다. 다행하게도 정부와 국민이 교만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의 많은 언론과 방송에서는 그런 외국의 찬사에 동요되지 않고 그동안 해오던 대로 냉정하게 정부를 비판하거나 심지어는 교묘한 기사로 헐뜯기까지 하고 있다. 참 절묘한 균형감이다.
총애를 받으면 놀란 듯이 하라는 말은 지나친 것은 오래가지 못하므로 총애 또한 오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때로 총애가 大辱(대욕)이 되고 재앙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통행본 ‘도덕경’ 23장에 나온다.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표풍불종조, 취우불종일)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못하고, 소낙비는 하루 내내 내리지 않는다.” 총애란 회오리바람 같고 소낙비 같은 것이다.
갑자기 일본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화의 길을 걸으며 부국강병을 이루어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을 넘어선 게 19세기 말이었다. 그런데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가 전 국력을 소진하고 패전국으로 전락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특수를 누리며 간신히 경제 대국이 되었으나, 호황을 누린 건 불과 30년. 199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는 停滯(정체)!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