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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304> 大學衍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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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1-01 20:30:0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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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 대(大-0)배울 학(子-13)펼 연(行-3)뜻 의(羊-7)

‘대학’은 修身(수신)·齊家(제가)·治國(치국)·平天下(평천하)를 말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수신과 제가다. 흔히 간과하는 정치의 주체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 항목으로 格物(격물)·致知(치지)·誠意(성의)·正心(정심)을 자세하게 논한 것도 정치나 통치의 주체야말로 그 성패의 관건이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치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더 긴요하다. 왜냐하면 모든 시민 또는 국민이 바로 정치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정치의 주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가 조선의 세종이었다. 세종 즉위년(1418) 10월 7일의 실록에 나온다.

처음으로 經筵(경연)을 열고 領經筵事(영경연사) 박은·이원, 知經筵事(지경연사) 유관·변계량, 同知經筵事(동지경연사) 이지강, 參贊官(참찬관) 하연·김익정·이수·윤회, 侍講官(시강관) 정초·유영, 侍讀官(시독관) 성개, 檢討官(검토관) 김자, 부검토관 권도 들이 ‘大學衍義(대학연의)’를 강론했다.

임금이 말했다. “과거를 설치하여 선비를 뽑는 것은 참다운 인재를 얻으려 함인데, 어떻게 하면 선비들로 하여금 浮華(부화)한 습관을 없애게 할 수 있겠소?”

변계량과 이지강 등이 대답하여 아뢰었다. “초장에서는 疑(의)와 義(의)로 경학의 수준을 살펴보고, 종장에서는 對策(대책)으로 그 사람의 알맞은 쓰임새를 살펴보는 것이 처음에 법을 세운 뜻입니다. 요즘 학생들이 실학에 힘쓰지 않으므로 초장에 講經(강경)을 하도록 법을 고쳤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영민하고 날카로워 쓸 만한 인재가 모두 무과로 달려갔습니다.”

임금이 말했다. “강경은 가장 어려운 일이어서 지금 비록 변삼재(변계량)를 시켜 강론하게 한들 어찌 다 꿰뚫을 수 있겠느냐?”

이에 영경연사 외에 동지경연사 이상은 하루에 한 사람씩 進講(진강)하고, 시독관 이하는 세 번으로 나누어 진강하며, 참찬관 김익정·이수·윤회 또한 하루에 한 사람씩 진강하라고 명을 내렸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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