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98> 務財用者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24 19:41:1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힘쓸 무(力-9)재물 재(貝-3)쓸 용(用-0)사람 자(老-5)

周(주) 왕조는 천자가 천하를 다스리면서 제후들에게 영토를 분봉하여 각기 나라를 다스리게 하는 封建制(봉건제)를 썼다.

제후들은 다시 경대부들에게 일정한 영지를 분봉하여 집안을 이루게 했다. 제후나 경대부는 분봉 받은 땅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백성까지 아울러 소유했다.

그렇지만 백성이 생산한 것까지 무한정 소유해서는 안 되고 알맞게 세금을 매겨서 거두어야 했다. 따라서 ‘長國家而務財用者’(장국가이무재용자) 곧 “나라나 집안의 어른이 되어서 재물을 모으고 쓰는 데 힘쓰는 자”라고 한 말은 자신의 영지 내에 거주하는 백성에게서 세금을 지나치게 거두어들여 백성의 생활을 곤궁하게 만드는 자라는 뜻이다.

가령 전국시대 제나라의 孟嘗君(맹상군)은 자신의 영지에 사는 백성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놀이를 했다. 식객으로 있던 풍훤을 보내 빚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풍훤이 소인이었다면 당연히 받아오려고 애썼을 것이다. 그러나 풍훤은 현명한 사람이어서 빚 문서를 모조리 태워버리고 백성의 빚을 모두 탕감해버렸다(<121>회). 그 덕분에 나중에 맹상군이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그곳 백성이 맹상군을 기꺼이 받아들여 재기의 발판이 되어주었다.

맹상군만 자신의 영지에 살던 백성에게 빚을 놓은 게 아니다. 큰 가문을 이루고 있던 다른 경대부들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백성이 빚을 냈다는 것은 곧 자신들이 생산한 것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어찌하여 곡식을 생산한 백성이 먹고살기 힘들었을까? 세금으로 거두어갔기 때문이다. 누가 거두어갔는가? 군주나 경대부가 보낸 소인배 관리들이 거두어갔다. 공자가 말했듯이 소인은 잇속에 밝은 자들이다. 군주나 경대부가 그런 자들을 가까이하고, 그런 자들을 써서 세금을 거두며, 그런 자들에게 나라나 집안을 다스리게 한다면, 그 나라는 위태로워지지 않을 수 없다.

商(상) 왕조를 무너뜨리고 주 왕조가 선 것은 대략 기원전 1045년이다. 그리고 기원전 771년에 申侯(신후)와 犬戎(견융)의 침입을 받아 幽王(유왕)이 죽임을 당했고, 이듬해 도읍을 동쪽 낙읍으로 옮겼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0. 10“‘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