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한)대에 제작된 牛頭(우두)형 제기.

- 거칠 소(疋-7) 밥 식(食-0)
- 나물 채(十十-8) 국 갱(羊-13)

論語(논어) 鄕黨(향당)편에 출전한다.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고수레를 하셨으며, 반드시 공경스럽게 하셨다. 雖疏食菜羹, 瓜祭, 必齊如也(수소식채갱, 과제, 필제여야)'

雖는 확정과 가정의 두 가지 용법이 있다. 확정의 의미로 쓰일 때는 '비록∼하기는 하나'로 풀고, 가정의 의미로 쓰일 때는 '비록 ∼하더라도'로 푼다. 여기서는 가정의 의미로 쓰였다.

疏는 정약용은 거칠 麤(추)로 풀었다. 瓜祭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瓜祭는 漢(한)나라 때 魯(노)나라에서 전해진 논어인 魯論(노논)에는 必祭로 되어있는 것에 근거해 必의 오자로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제사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사람들이 수박, 오이, 참외, 호박 등 박과에 속하는 과실을 먹을 때, 먹기 전에 반드시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며 "과를 먹으며 햇과실을 바칩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禮記(예기) 玉藻(옥조)편에도 '과제를 지낼 때는 상환을 쓴다. 瓜祭上環(과제상환)'라는 구절이 있는데, 上環은 오이의 꼭지부분을 가리킨다. 음식을 먹기 전에 조상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고수레라고 보면 되겠다. 옛날에는 음식을 먹기 전에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해 모든 음식을 조금씩 덜어서 그릇 사이에 두고 선대에 처음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齊를 주자는 엄숙하고 공경스러운 모습이라고 풀었다.

공자께서는 아무리 작은 음식이라도, 드시기 전에 반드시 고수레를 하셨으며, 고수레를 하실 때는 반드시 공경한 태도로 하셨다는 말씀이다. 음식에 대한 예절과 몸가짐을 통해 작은 일 하나에도 공손하고 정성을 다했던 공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아대 철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