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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오악 가운데 남악 형산의 유서 깊은 절 방광사 산문(호남성 형양시 소재). |
筋斗(근두)는 본디 '공중제비'라는 뜻. 筋頭(근두)라고도 쓴다. 사전은 우리말 '곤두'의 본래 한자말이라 한다. 곤두는 몸을 번드쳐 갑자기 거꾸로 내리박히는 일을 가리키는 말. 筋斗撲跌(근두박질), 곧 '곤두박질'과 같은 뜻으로 푼다. 孫悟空(손오공)이 타고 다닌다는 구름의 이름 筋斗雲(근두운)도 '공중제비 구름'이다.
조선 사람 李晬光(이수광)이 송나라 사람 朱子(주자)의 시구 '이렇게 허공에서 공중제비를 도네 只麽虛空打筋斗(지마허공타근두)'를 두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未知何意(미지하의)'라고 푸념한 적이 있다. 只麽는 只磨(지마)라고도 쓰는 송나라 때 白話(백화), 곧 입말이다. 옛말은 '이렇게' '이처럼'이란 뜻의 如此(여차). 李晬光은 아마 打筋斗의 打(칠 타) 자의 용법을 모르겠다는 듯하다. 打筋斗는 打觔斗(타근두) 또는 翻跟斗(번근두)라고도 쓰는 말. 打는 다른 동사와 합쳐 진행되고 있다는 뜻을 표시한다. 중국어 입말을 모르는 사람이면 알쏭달쏭할 만하다.
'몽치 들고 설법한 일은 참되지 않고 / 힘쓰는 일은 애초에 나날이 새로웠어야만 하리 / 이렇게 허공에서 공중제비만 돌았으니 / 그대는 평생 어긋났을 뿐이네 拈椎竪拂事非眞(염추수불사비진) 用力端須日日新(용력단수일일신) 只麽虛空打筋斗 思君辜負百年身(사군고부백년신)'. 1167년 朱子는 중국의 명산인 衡山(형산)에 張栻(장식) 林用中(임용중)과 놀러갔다. 유명한 절 方廣寺(방광사)에서 자면서 고승이 돌아가신 일을 듣고 쓴 시이다.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초빙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