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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8회 부산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가을 밤바다를 수놓고 있다. 국제신문 DB |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광안리와 해운대 일대 숙박요금이 폭등하고 있다. 불꽃축제는 오션 뷰를 보유한 특정 스팟의 가치가 높다. 대체재가 없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향이 있다. 최근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이다. 바가지 상혼이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규제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관광업계의 자정 노력과 바가지 상혼을 근절하려는 시민 의식이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다.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11월 7일 불꽃축제가 벌어지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축제 당일 요금은 평상시보다 최대 5배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31일 기준 숙박요금 최저가가 14만 원 수준인 광안리 A 호텔(3성급)은 축제 당일 요금을 무려 5배 넘게 뛴 75만 원으로 올렸다. 평소 요금이 10만 원 수준인 광안리 B호텔(3성급)도 47만 원으로 5배 가까운 요금을 받는다. 광안리해수욕장 바닷가에 인접해 불꽃놀이 오션 뷰가 좋은 C호텔은 2성급임에도 평소 요금 10만 원의 5배가 넘는 53만 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대형행사 때마다 바가지 숙박료 논란은 반복된다. 지난 6월 열린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도 바가지 숙박료가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매년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을 규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정부는 지난 2월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을 발표하고, 자율요금 사전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성수기·성수기·특별행사기간 등 시기별 숙박요금 상한을 사전에 신고·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형 행사 시기가 한시적 또는 일회성인 경우가 많은 데다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야기되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숙박세 도입도 거론된다. 수요자에게 숙박료 부담을 더 지워 예매율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면 공급자가 자발적으로 객실의 요금을 낮춘다는 원리다. 해외 일부 지역에서 효과도 있었지만 숙박세 도입으로 지역의 관광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숙박업계의 자정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해결책이 될 수 밖에 없다. 부산 관광은 이제 막 미래의 먹거리로 싹을 틔우는 시점이다. 불꽃축제는 물론 부산국제영화제(BIFF), BTS 공연 등 대형 행사 때마다 바가지 상혼이 불거진다면 부산 관광에 부정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강제적인 규제가 어렵다면 부산시도 숙박업계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행정을 펴야 한다. 소위 ‘착한 업소’ 지정을 통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짓 부산’ 같은 관광 플랫폼을 통한 우선적 홍보와 세제 혜택 등의 장려형 제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던 제주도와 태국이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논란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