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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서고가로 존폐, 시민이 공감할 결정 내려야

대심도 공사 전 공론화로 최종 결론

주민 “철거” 시민단체 “하늘공원” 대립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6-08-31 18:42:5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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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가로 진양램프 일대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 사상~해운대 대심도(지하 고속도로) 구간과 겹치는 동서고가로 일부 구간의 본격적인 철거 논의가 부상했다. 대심도 22.8㎞ 가운데 동서고가로 7㎞(사상 JCT ~ 진양 IC) 구간이 겹친다. 이 중 대심도 터널의 서부산 시점부인 감전동 사상 JCT와 도심 종점부 부암동 진양램프 일대 총 2.2㎞는 철거가 확정됐다. 대심도 터널 공사에 영향이 없는 나머지 5㎞ 구간(사상~진양IC)의 철거 여부를 두고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의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오는 10월을 전후해 민간 사업자와의 최종 협약을 체결한 이후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일부 구간 존치와 전면 철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가도로 인근 아파트 주민은 조망권 확보와 소음 감소를 내세워 전면 철거를 요청한다. 고가도로 하부가 지역 슬럼화와 상권 쇠퇴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도 다른 이유다. 안전 관리도 과제다. 1994년 완전 개통된 동서고가로는 30년이 넘은 노후 구조물로 매년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이 투입된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아 대형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면 철거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대 논리도 있다. 고가도로와 하부 지상도로로 분산됐던 교통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심도가 유료도로여서 차량이 하부 지상도로로 몰리면 정체가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지름 6m의 교각이 철거되면 최소 1개 차로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서울 청계고가도로와 부산 동구 자성대고가교 철거 이후 오히려 교통량이 분산된 사례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존치 및 공원화 주장은 친환경 도시 재생을 주요 근거로 든다. 특히 미국 뉴욕에서 버려진 고가 철길을 공원으로 바꾼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점을 사례로 들며 동서고가로 하늘공원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5㎞에 달하는 ‘선형 녹지축 (Green Way)’을 조성해 부족한 도심 속 녹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가치다. 슬럼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하부 공간은 상부 공원과 연계한 복합문화·체육 시설 등으로 개발하면 오히려 인근 상권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가로 인근 주민의 거센 반발과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은 과제다.

동서고가로는 36년간 도심과 남해고속도로 2지선을 잇는 부산 교통망의 대동맥 중 하나였다. 2017년 국토교통부가 대심도 사업을 제안한 이후 동서고가로 철거 논의는 지역사회에서 오랜 기간 찬반 논란을 빚어왔다. 그만큼 지역사회의 큰 갈등이자 과제다. 인근 주민이 가장 밀접한 이해 당사자인 동시에 주거권의 피해를 입어왔지만, 전체 시민의 뜻도 중요하다. 시민단체의 공원화 주장도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풀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가 많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왔다. 부산시는 치우침 없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정확한 시민의 뜻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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