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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산 부품 기다리느라 멈춰선 동해선 에스컬레이터

예비없는 현지 조달 ‘최소 몇 달’ 지연

의존도 탈피 위해 산업 지원 나서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6-08-27 18:33:4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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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동해선 신해운대역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으로 운행 정지된 모습. 국제신문 DB
부산 동해선 역사 곳곳에 고장난 에스컬레이터가 최장 두 달 넘게 운행이 중단돼 이용객의 불편이 커진다. 빠른 시간 내 수리가 이뤄져야 하지만 중국산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운행 정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부품 맞춤 제작까지 ‘최소 몇 달’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예비 부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는 동시에 국내 부품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사실상 붕괴된 국내 에스컬레이터 제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제신문 보도를 종합하면 동해선 신해운대역 에스컬레이터 10대 가운데 3대가 지난 6월 11일 핸드레일 파손으로 멈춰 선 뒤 두 달 이상 운행을 재개하지 못했다. 송정역에서도 전체 4대 가운데 절반인 2대가 같은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런 문제는 신해운대역과 송정역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6일 현재 동해선 ▷거제해맞이역 ▷거제역 ▷교대역 ▷안락역 ▷벡스코역 ▷기장역에서도 설비 이상으로 일부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섰다. 폭염 속에 동해선을 이용하는 고령자와 캐리어를 든 관광객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이어진다.

동해선은 물론 도시철도나 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는 낡은데다 이용객이 많아 고장이 잦다. 문제는 빠른 수리다. 그러나 문제가 된 동해선 신해운대역이나 송정역의 경우 중국산 부품 조달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코레일은 중국 부품의 선박 운송과 통관이 늘어져 수리 일정이 다음 달 초까지 밀렸다고 밝혔다. 고장이 잦은 시설에다 부품 조달에 장시간이 필요한 구조였다면 최소한의 예비 부품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코레일과는 달리 부산교통공사는 국내 부품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고 곧바로 공급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중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시설에는 가격 효율성 보다는 공공의 편익을 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값싼 중국산 보다 빠른 유지 관리가 가능한 국산 설비를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강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스컬레이터 완제품의 99%, 핵심부품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국산 제품보다 40% 싼 가격에 공급하는 데다 최저가 조달 구조가 합쳐지면서 고장 때 부품 조달이 어려운데도 중국산이 시장을 점령했다. 최근 국산 설비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에스컬레이터 주권’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014년 사업에서 철수했던 현대엘리베이터가 2024년 국내 중소기업과 합작한 K-에스컬레이터를 설립해 16년 만에 국산 완제품을 공급했다. 국산 에스컬레이터 생태계 복원에 시동이 걸린 만큼 중국 의존에서 탈피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정부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등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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