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을 30분대로 잇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완전 개통이 원래 계획보다 7년이나 늦은 2028년으로 미뤄졌다. 완전 개통 전에 부전역~사상역(6.85㎞)과 강서금호역~진례신호소(22.5㎞) 등 일부 구간은 내년 4월 부분 개통한다고 국토교통부가 지난 25일 밝혔다. 진례신호소~마산역(17.5㎞)은 기존 경전선 구간이어서, 전체 노선(50.2㎞) 가운데 사상역~강서금호역(3.35㎞)만 뺀 나머지를 내년에 우선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완공 지연에 비난이 쏟아지자 안전성이 확보된 구간부터 활용해 주민 불편을 덜어주겠다는 건데, 개통이 장기간 늦춰지는 것도 모자라 ‘반쪽짜리 개통’까지 결정되자 지역민의 분노가 커진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기존 삼랑진 우회 노선을 직선화해 부산 부전역과 창원 마산역 간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사업으로 2014년 착공했다. 2021년 2월 개통이 애초 목표였는데 아직도 공사를 못 끝냈다. 2020년 3월 발생한 사상역~강서금호역 구간의 낙동강 하저터널(낙동 1터널) 붕괴사고 여파가 컸다. 피난 연결통로 공사 과정에서 지반침하가 발생, 당시 공정률 99% 상태에서 완공이 멈췄고 현재까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사고 발생 6년이 지난 올해 2월에서야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출범, 하반기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고를 고려하더라도 복구 작업, 비용 부담 문제 해결, 안전성 검증에 이렇게까지 긴 시간이 걸릴 일이었는지는 의문이다.
국토부는 내년에 개통되지 않는 ‘허리’ 구간은 셔틀버스를 운행해 연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인데, 이를 두고도 우려가 나온다. 현재 부전역에서 마산역까지 열차(새마을호 무궁화호)를 타면 1시간20분~1시간30분이면 도착한다. 내년 부분 개통 때 미개통 구간(사상역~강서금호역)은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데, 환승 시간을 포함하면 1시간~1시간10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기존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미개통 구간이 교량도 있는 상습 정체 구간이기 때문이다. 환승 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거나 출퇴근 시간대에 걸리면 이동 시간은 더 소요될 수도 있다. 환승 불편은 추가된다. 열차를 탔다가 중간에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기차로 옮겨 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동남권 주민은 감수해야 할 처지다.
동남권 광역교통망의 핵심 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출발부터 파행을 겪는 데는 정부의 무책임한 사업관리가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 이번 지연 사태가 앞으로 추진될 여러 광역교통망 사업의 나쁜 선례로 남지 않도록, 2028년 말로 예정된 완전 개통 시기를 조금이라도 더 앞당기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부울경 지자체 역시 공동대응을 통해 정부에 신속 개통을 압박해야 한다. 수도권 광역철도망이었다면 7년이나 완공이 미뤄지거나 ‘누더기 개통’에도 성과라고 내세울 수 있었을지 국토부는 잘 새겨듣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