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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AI시대, APEC2026을 부산 도약 디딤돌로

AI, 인류 경험 못한 세계 예고…첨단혁신도시 中선전 경쟁력

부산과 새 협력체계 구상해야 한중 공급망연계 거점도 가능

김영재 부산연구원 원장

  • 김영재 부산연구원 원장
  •  |   입력 : 2026-08-18 18:35:1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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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미중 간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최된 2025 경주APEC 정상회의는 WTO기반 자유무역의 지속가능성 여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위축된 한중 교류와 협력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도 양국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2026 APEC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며, 첨단 혁신도시인 중국 선전에서 개최됨에 따라 다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그리고 딥시크의 등장은 중국의 인공지능기술, 즉 AI가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AI는 경제적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혁신의 물결로 다가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기반 물류시스템과 피지컬 AI인 휴머노이드는 사람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대형 로펌에서도 신입 변호사보다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한다. 1990년대 초중반 등장한 인터넷이 공간적 제약과 정보의 한계를 일시에 해소했듯, 이제 AI는 인류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계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 선전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화웨이와 텐센트, 그리고 BYD가 소재하고 있으며 중국의 첨단산업과 수출의 중심지라는 이미지도 있어서 선전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 확대를 위한 국제회의를 넘어 중국의 미래산업을 홍보하는 무대로 활용될 수 있다. 선전은 중국내에서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경제규모가 3위이며, 2024년에는 경제성장률이 5.8%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선전은 개혁·개방 초기 경제특구의 경험으로 외자기업에 개방성과 포용성이 높은 도시, 지리적으로는 주강 삼각주 지역에 위치해 해상과 육상, 항공운송 네트워크로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다양한 형태의 금융기관이 소재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시대 우리 부산은 어떠한가? 중국 개혁·개방 초기 부산은 전통제조업을 기반으로 중국 칭다오에 전용공단을 설립할 만큼 부산과 칭다오가 광범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제 전력반도체와 피지컬 AI 등 미래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부산과 선전이 새로운 협력체계를 구상해야 할 것이다. 부산은 여전히 세계적인 항만과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을 지닌 울산과 경남의 거점도시로서 AI 혁신도시인 선전과 보완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피지컬 AI는 알고리즘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실제 제조·항만 현장의 데이터와 실증공간이 필요하므로 부산과 선전, 두 도시는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 협력이 가능하다.

또한, 선전의 첨단제조 역량과 부산항의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를 연계한다면 중국에서 생산된 첨단부품·완제품의 한국 시장 및 세계 시장 진출이 가능하며 부산과 동남권 기업의 중국 남부지역 접근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으므로 한중 공급망 연계 거점 구축도 가능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선전의 AI·로봇·전기차·전자·배터리 산업과 부산·동남권의 조선해양·자동차부품·기계산업을 연계해 부품의 공동조달, 기술협력 및 제3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도 추진할 수 있으므로 두 도시의 공급망 협력체계가 구축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부산이 이번 2026 APEC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선전 APEC의 주제는 아시아·태평양 공동체 구축이며, 개방과 혁신, 협력을 기반으로 디지털경제, 인공지능, 에너지 및 관광 등 미래산업 중심의 정책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급했듯이 부산은 선전과 지리적 및 산업적 보완관계가 있으므로 협력의 가능성이 크다. 최근 부산은 해양수산부와 HMM 등 물류회사의 이전과 북극항로의 허브전략 등으로 해양수도 완성을 위한 기반 조성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이 정부 주도에서 지방 주도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이른바 5극3특 전략의 핵심지역인 부울경이 다시 부상되고 있다.

한편, 부산은 바다와 산, 그리고 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20여개의 대학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력 등 부산의 잠재력이 AI기반 선전의 첨단산업과 만나 협력체계가 구축된다면 부산 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과거 부산이 항만과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기를 견인한 경험이 있으므로 이제는 AI 기반 미래첨단산업으로 부산의 도약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 성장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2026 선전APEC이 부산 도약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부산의 흩어진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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