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족’과 ‘부산병’이 유쾌하게 격돌하고 있다. ‘대만족’은 대만관광청이 한국에서 행사를 할 때 자주 앞세운 공식 표현이다. 대만과 만족을 절묘하게 엮은 낱말로, 대만에 가면 대만족할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2023년 11월 대만(타이완)관광청 부산사무소가 개소할 때 ‘우리는 대만족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부산 여행업계에도 친근해졌다. 올해 4월 대만관광청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타이완 B2B 관광설명회’를 열고, 성수동에서 일반인 대상 로드쇼를 크게 펼쳤을 때 구호도 ‘빛나는 타이완, 24시간 대만족’이었다.
‘2026 타이완 B2B 관광설명회’가 지난 7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열렸다. B2B는 ‘Business to Business’로, 기업을 대상으로 펼치는 홍보와 판매 등 활동이다. 정부기구 여행사 호텔 항공사 등 23개 대만 기관이 참가해 영남권 여행·관광업계와 150건 이상 상담했으며 친교 시간도 가진 큰 행사였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복합 문화공간 피아크에서 시민 대상 대만관광 로드쇼도 이어졌다. 이번 부산 로드쇼에서는 ‘대만족’을 강조하지 않았지만, 대신 ‘24시간 빛나는 타이완’ ‘낮에는 커피, 밤에는 술(日咖夜酒)’ ‘한 잔 더 한 번 더 타이완’이라는 슬로건이 분위기를 흥겹게 했고 17개 부스와 문화코너에서 정보와 체험을 제공했다.
지난 7일 파크 하얏트 부산 관광설명회에서 대만 측은 “한국 여행객이 단거리, 짧은 일정 여행을 선호하면서 대만은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 상위 10위권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며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자 부산시관광협회 이태섭 회장 등 한국 측 인사들은 축사에서 ‘부산병’을 언급했다. 신종 유행어 부산병(病)은 부산을 여행하고 귀국한 외국인이 부산 매력을 못 잊고 자꾸 다시 오고 싶어 하는 현상으로, 대만인 여행객들이 온라인에 부산병 영상을 올리면서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티키타카’가 오가는 사이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부산사무처 곽승개 처장은 “중화항공, 에바항공, 타이거에어 타이완에 이어 스타럭스항공이 부산~타이중·타이베이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하는 등 상호 교류와 관광은 더욱 활발해졌다”고 짚었다. 올 6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약 242만 명 가운데 대만인이 47만7000여 명으로 전체 19.7%이자 1위다. 이는 지난달보다 27.3%, 전년도 같은 달보다 54% 증가한 수치다. 대만족과 부산병이 유쾌하게 격돌하는 가운데 두 나라 교류는 더 활발해지고 있다.
조봉권 문화체육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