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더워지는 지구, 바다 위에서 답을 찾다

김상기 ㈜유주 대표

  • 김상기 ㈜유주 대표
  •  |   입력 : 2026-08-09 18:38:3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올여름은 유난히 두렵다. 경남 양산의 기온이 나흘 연속 40도를 넘어서며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어린 시절 한여름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이었던 것을 떠올리면 수십 년 사이 기후가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원인은 분명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됐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여름이 앞으로 경험할 여름 가운데 가장 시원했던 해로 기억될 수도 있다. 결국 탄소 배출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 각국은 원자력을 다시 확대한다. 원전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았듯이 사고 위험과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도 안고 있다. 따라서 원자력을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함께 확대해야 한다.

가장 현실적으로 주목해야 할 재생에너지는 해상풍력이다. 태양광은 국토가 좁고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 육상풍력도 발전기가 대형화돼 운송과 설치에 제약이 크고, 소음과 경관 훼손에 따른 주민 갈등도 있다. 그래서 세계는 바다로 눈을 돌린다. 특히 먼바다에 설치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은 일정하고 강한 바람을 이용할 수 있어 발전 효율이 높다. 15㎿급 이상의 초대형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고, 육상이나 연안보다 소음과 경관에 따른 민원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풍력발전기뿐만 아니라 부유체와 계류시스템, 해저케이블, 송전설비와 해상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발전기 한 기를 설치하는 데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돼 높은 초기 투자비가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앞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쟁력은 하부구조 기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강철 부유체는 바닷물에 장기간 노출되면 부식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콘크리트 부유체와 신소재 계류시스템 개발이 활발한 이유다. 하부구조의 무게와 제작비, 유지관리비를 줄인다면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제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도 오는 9월 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 추타이셀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을 출품한다. 이 기술은 전시회를 앞두고 수많은 출품 기술 가운데 사전 조회 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혁신적인 해상풍력 하부구조에 대한 세계시장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필자 역시 10년 이상 해상풍력 기초 기술을 연구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과제로 추진된 제주도 4.2㎿급 해상풍력발전기 기초 연구개발에 참여했으며, 해당 발전기는 완공돼 현재 가동 중이다.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해상풍력의 성패가 발전기 성능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거센 파도와 태풍을 견디면서도 경제적으로 제작하고 설치할 수 있는 하부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기술이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장기적인 연구개발 지원과 실증, 사업화를 연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가 미래 해양산업 육성을 위해 딥테크 연구개발 과제 등을 추진하는 것은 해양기술 개발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 부산도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세계적인 항만과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갖춘 부산은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중데이터센터 같은 미래 해양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다. 부산이 미래 에너지를 생산하고 AI 산업을 뒷받침하는 해양기술의 중심지가 될 때 세계가 인정하는 진정한 해양수도로 도약할 수 있다. 기후위기는 인류에게 닥친 거대한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기술을 탄생시키는 전환점이다. 더워지는 지구를 구할 해답은 어쩌면 우리 앞에 펼쳐진 바다 위에 있을지 모른다. 그 가능성을 먼저 발견하고 기술과 산업으로 준비하는 나라와 도시가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