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수산업의 미래, 젊은 세대 식탁에 달렸다

이종화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장

  • 이종화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장
  •  |   입력 : 2026-07-26 19:30:07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수 성시경이 10kg 감량 비결로 광어회를 소개하면서 수산물이 최근 건강식으로 주목받는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5개월째 170마리 정도 먹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광어를 비롯한 생선회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평가를 받는 먹거리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근육량 감소를 막고, 특히 탄수화물 함량이 낮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장점도 있다. 또 풍부한 아미노산과 타우린은 피로 회복과 신진대사를 촉진해 건강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맛과 영양을 갖춘 수산물이야말로 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최고의 식재료다.

그러나 정작 우리 사회는 이 훌륭한 먹거리를 점점 멀리한다. 그 중심에 미래 소비층인 젊은 세대가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 국내 한 수산 기업은 이 현상을 ’수산 문맹’이라는 말로 지적했다. 무슨 생선을 고르고, 어떻게 손질하고 조리해야 하는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손질은 번거롭고, 비린내는 부담이고, 조리법은 어렵다는 인식이 겹쳐 수산물이 식탁에서 멀어진다고 진단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손꼽히는 수산물 소비 대국이다.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제시한 세계 평균(약 20kg)보다 2배 이상 많다. 하지만 이 기록은 기성세대가 지탱한다. 일부 조사에서 젊은 층의 수산물 구매 빈도가 월 1회 수준에 머문다는 결과도 있다. 원인으로 ‘3논(Non)’이 제시되기도 한다. 손질을 꺼리는 ‘논-핸디(Non-Handy)’, 비린내와 뒤처리를 부담스러워하는 ‘논-센트(Non-Scent)’, 생선 선택과 조리법을 잘 모르는 ’논-놀리지(Non-Knowledge)’가 그것이다. 과거에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여겨졌던 생선 손질과 조리 경험이 세대 간 단절되면서 수산물은 익숙한 식재료가 아니라 어렵고 번거로운 음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공식 통계에서도 그 변화가 확인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수산물 지출액은 2006년 6만4000여 원에서 2022년 3만7000여 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육류와 육가공품 소비는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식문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우리 식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단순히 소비 감소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수산물 소비 감소는 어업인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어촌 공동체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우리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과 국가 식량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소비가 있어야 생산이 지속되고, 생산이 유지되어야 어촌이 살아난다. 결국 젊은 세대의 식탁은 우리 수산업의 미래와 직결된 셈이다.

주요 선진국은 일찌감치 식생활 교육을 통해 해법을 찾는다. 일본은 어식보급센터를 운영하며 생선 손질과 조리법, 제철 수산물 정보를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영국과 프랑스도 국가 차원의 영양 정책을 통해 생선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학교와 연계한 교육을 확대한다. 수산물을 미래 세대의 건강과 국가 경쟁력을 위한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식생활교육지원법에 따라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지만, 수산물 교육이 여전히 부족하다. 영양교사들이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가르친 것은 연간 2시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생선을 접하고, 손질해 보고, 직접 요리하며 친숙해지는 경험을 만드는 구조가 교육 현장에 서둘러 정착되어야만 한다.

몸에 밴 오래된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는 ‘숙습난방(熟習難防)’이란 고사성어처럼 어릴 때 식습관은 일생을 좌우한다. 건강한 식문화는 평생의 소비로 이어지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밑거름이 된다. 수산물을 자주 접하자는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미래 세대가 수산물을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수산업은 바다에서만 성장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식탁에서 함께 자란다. 젊은 세대가 우리 수산물을 즐겨 찾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어업인을 위한 일이자 국민 건강을 위한 투자이며, 대한민국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해답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8. 8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8. 8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0. 10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