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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소리] 미디어 교육에 ‘참교육’이 필요하다

김성환 작가·‘김성환 독서교육’ 대표

  • 김성환 작가·‘김성환 독서교육’ 대표
  •  |   입력 : 2026-07-19 18:48:5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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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참교육 보셨어요?”

최근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건네는 인사말과 같은 질문이다. 아이들이 말하는 <참교육>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서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교권이 흔들리는 오늘날 교육 현실과 맞닿아 교육 현장에서의 갈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가 있다. 한편으로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한다. 진실하고 올바르다는 뜻을 지닌 ‘참’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비되는 대상이나 현상이 거짓에 가깝거나 올바르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가 꽤 자극적인 데다, 그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과정에서도 자극이 지속된다. 이러한 모습들이 누군가에게는 카타르시스로 다가오지만,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은 오늘날 성인이 보는 매체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다른 범주의 일이다. 특히 판단력과 자기 조절력이 자라나는 중인 아이들에게는 더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넷플릭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연령제한을 ‘19세’로 뒀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준은 어른이 함께하더라도 청소년이 시청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참교육,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괜찮나요?’와 같은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어도 검색만으로 어느 정도 수위에 관한 판단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이러한 질문이 이어지는 것은 아이들이 끊임없이 ‘졸라서’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유해한 내용임을 부정할 순 없지만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싶은 아이들인 만큼 부모의 허락으로 이뤄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있겠지만, 적어도 현장에서 만나는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을 보면 드라마 전체를 보지 않았더라도 특정 장면이나 짧은 영상을 이미 접한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아이들이 미디어에서 자극을 접하는 방식에 있다. 인간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는 즉각적인 보상을 매번 조절하기는 어렵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제한이나 금지 같은 말이 오히려 궁금증을 키울 수 있다. 금지된 과일을 따서 먹지 않고 묵묵히 버티는 일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문제는 특정 콘텐츠에 한정되지 않는다. ‘귀멸의 칼날’, ‘체인소맨’ 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의 등급은 플랫폼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청소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인지 학교 학원 등 장소와 상관없이 이미 아이들의 언행에서 이러한 자극의 ‘여파’가 발현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과거에도 아이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만큼 큰 이슈가 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빈도나 정도의 범주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이러한 자극과 거리를 두고 싶은 아이라 할지라도 어깨 너머로 들려오는 자극의 범람을 과연 어느 정도까지 버티고 견딜 수 있을까?

미디어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통로가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문제 역시 그만큼 커진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나라별로 스마트폰이나 SNS 사용에 제한을 두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이 탁상공론은 아니라 하더라도 임시방편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함께 학교에서는 디지털·AI와 관련한 여러 정책이 실시됐다. 다만 디지털과 AI의 ‘학습’에만 중점을 두다 보니 상대적으로 미디어와 관련한 교육은 제한적으로 실시된다. 학교에서 미디어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내용을 쉽게 풀어주기 위해 연계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공부에 지친 학생의 머리를 식히는 용도로도 많이 활용되는 듯하다.

AI의 발전이 가속화하는 만큼 AI 학습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속 콘텐츠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다. 미디어를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해법이 될 수 없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극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태도보다 주어진 현상을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분별하는 힘이다. 그것이야말로 지금 필요한 미디어 교육의 참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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