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은 경남 남서부에 위치한 섬이다. 해안선이 길고, 크고 작은 만으로 둘러싸여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이런 지리적 특성에 우럭 광어 전복 피조개 미역 바지락 보리새우 등의 양식지로 특히 유명하다. 수산업 종사인구는 1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나 되며 어선의 보유수도 3300여 척으로 많은 편이다. 이렇듯 남해는 한반도 최남단 한려 수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천혜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지역이다. 당연히 지역민의 삶은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래서 바다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살아간다.
하지만 매년 홍수기에는 내륙 상류에 있는 남강댐 방류로 주민 삶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적 특성을 가진다. 남해에 살면서 남강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남강댐은 조선 정조 때 진주 등 남강 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제안되고 계획되었다. 1936년에 착공해 일제강점기와 세계 제2차 대전을 거쳐 1969년 댐이 준공됐고 현재의 보강댐은 1989년에 착공해 1999년에 완성했다. 이후 경남 서부권의 진주 사천 하동 남해 고성 통영 거제 7개 시·군에 생활용수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지역 발전의 기반이 되어 왔다. 국가 핵심기반시설로 지역에 혜택을 주고 있지만 매년 홍수기 댐 방류로 떠내려온 쓰레기가 바다 어장을 덮어, 해양쓰레기 문제와 어업 영향문제로 인해 지역 어업인들은 생업에 지장을 받고 큰 피해를 보기도 한다. 지난해도 댐 상류지역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사천·강진만 지역으로 많은 양의 담수와 해양쓰레기가 유입되었고 어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대규모 방류로 인한 아픈 기억은 어민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래서 지난 일 년 지역 대책위와 남해군, 수협과 정부, 인근 광역지자체, 수자원공사와 문제해결을 위한 지루하고 힘든 줄다리기를 해왔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 우리 삶의 터전인 바다를 보전하고 가꾸어 가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대를 확인했고 의미있는 성과도 이뤘다. 수자원공사는 지역 주민과 상생 협력하겠다는 전향적 입장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방안 마련과 경청의 노력을 마다치 않았다. 그 결과 사천만·강진만 일대에 매년 5억 원 내외로 지급된 지원사업비에 더해 올해 3억 원 정도의 대민 지원사업비 지원과 바다 어장 살리기를 위한 치어 종패 방류 행사 등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산적한 과제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앞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더 잦은 댐의 방류가 예상되고 이로 인한 쓰레기 유입이 늘어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상류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저감에 팔을 걷어붙여야 하는 이유다. 수자원공사도 댐 내부에서 쓰레기를 최대한 차단하고 처리할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바다로 떠 내려온 쓰레기 처리 비용은 해당 지자체와 정부가 신속한 예산 처리와 국고지원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자체, 수자원공사, 지역주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상시 채널은 필수다.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더 살기 좋은 내고향 남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