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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부산역 앞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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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늘부터 이틀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을 펼친다. 이번 월드투어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6회에 걸쳐 열리는 K-팝 사상 최대 규모 콘서트로 국내로는 경기 고양 콘서트 이후 두 달 만이다. 부산 무대에는 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 이후 4년 만에 오른다. 관객 수만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아미(BTS 팬덤) 맞이’에 부산 전역이 들썩인다. 송상현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민관 사전행사가 열려 분위기를 띄운다. 숙소 바가지요금이 문제가 되자 롯데시네마 부산본점은 영화 심야상영 이후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침대형 좌석에서 관객이 머무를 수 있게 허용, 사실상 ‘공정숙박’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콘서트가 무엇보다 안전하고 질서 있게 치러지도록 부산시와 경찰·소방당국은 총력을 다해야 하겠다.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BTS 컴백 공연 때 과잉 대응 논란이 있었지만,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단 하나의 사고가 ‘관광도시 부산’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만큼 관계당국이 합심해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공무원 차출 논란이 나온 건 유감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상업 콘서트에 공무원 915명이 차출되는 게 맞느냐’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자, 시는 차출 방침을 철회하고 지원자만으로 근무인력을 편성하기로 했다. 시는 관광·홍보에 영향이 큰 대규모 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공무원을 공연 당일 사직운동장 주변 안전관리 업무에 투입할 예정인데, 차출 계획이 철회되면서 안전관리 인력은 경찰 등을 포함해 1800명에서 1200여 명 수준으로 대폭 줄게 됐다. 민간행사라 공무원 동원이 문제라면 경찰·소방인력 투입도 해서는 안 되는 일 아닌가.
‘BTS노믹스’ ‘아미노믹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BTS라는 문화상품이 지역경제에 가져다주는 이득은 막대하다. 콘서트를 찾는 관객이 먹고 자면서 뿌리는 직접 소비뿐만 아니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추후 관광 유인효과로도 이어지게 하는 잠재력이 큰 ‘메가 히트상품’인 것이다. 지난 1분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2만 명으로, 2014년 공식 집계 이래 역대 최단기간 100만 명 돌파 기록이었다.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근래 수년간 급증세를 보이는 건, 4년 전 엑스포 기원 무료 공연 등 매번 기회만 있으면 부산을 찾아 애정을 표하는 BTS 행보도 한몫한다.
관광은 시가 미래 먹거리로 지정한 핵심 전략산업 중 하나다. BTS라는 글로벌 관광 콘텐츠를 지렛대 삼아 도시 품격을 높이고, 이를 실질적인 지역산업 활성화로 연결하는 것은 시가 마땅히 해야 할 업무라는 말이다. 행정당국은 관광객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부산을 즐기도록 지원해야 옳다. 정작 중요한 바가지상술 근절은 실패해 놓고 ‘왜 우리 일이 아닌 데 나서냐’는 안일한 인식으론 관광산업 활성화는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