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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정점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10일 정점식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한병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6·3 지방선거가 끝나고 여야가 새 원내대표 체제를 갖춘 만큼 이제는 민생이라는 정치의 본령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선거 관리 실태 파악을 비롯한 선거제도 개편 논의와 민주당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 등 정치권이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에 가려진 고물가와 고환율, 대미 관세협상, 실물경기 침체 등 경제 문제도 만만치 않다. 지선에서 드러난 민심과 거꾸로 가는 정치는 국민이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힌다. 거취 논란이 일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지도 체제가 유지될 것에 무게가 실린다. 보수 재건을 내걸었던 한동훈 의원의 복당은 불투명해졌다. 이번 지선에서 국민은 무기력한 야당을 심판하면서 정부와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건강한 보수정당 재건을 주문했다. ‘장동혁이 묻은 후보는 떨어졌다’는 선거 결과에는 지도부 교체와 혁신에 대한 강력한 정치적 함의가 담겨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현상 유지를 선택했다. 서울시장과 일부 보궐선거의 승리를 현 지도부의 공으로 곡해하는 것은 아닌가. 원내대표 선출은 소속 의원의 지지다. 국민의 지지는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에 선거 책임론 공방이 부상한다. 당내 갈등은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선 전 공소취소 특검법 발의가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민주당은 선거 이후로 추진을 미뤘다. 선거가 끝나자 마자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취소해야 한다”며 특검법 추진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비판 여론을 감내하고 이를 밀어붙일 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날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뒤집힌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 20%포인트 이상, 지난달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좁혀졌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은 민심을 오도하면 안된다. 민주당 비판 여론의 반사 이익일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도 다수를 등에 업고 입법 폭주를 일삼던 행태에 대한 민심의 회초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8일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한 초등생의 일화를 전했다. 대법원 견학을 온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인지 한마디씩 하던 와중에 한 학생이 ‘국민이 가장 높다’고 했다는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가 마치 그 권력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었던 양 오만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선거관리 부실 사태로 선관위의 존재 이유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도 이런 부정 평가가 임계점에 와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국민이 제일 높고,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