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이제 거부할 수 없는 AI, 시간이 문제다

김병진 ㈜커넥티드위즈덤 정책연구소장

  • 김병진 ㈜커넥티드위즈덤 정책연구소장
  •  |   입력 : 2026-06-08 18:47:56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우리는 지금 ‘발전의 속도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유례없는 변곡점에 서 있다. 과거 산업혁명이 수십 년에 걸쳐 사회 구조를 바꿨다면, AI 혁명은 불과 몇 달 단위로 인류의 한계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60년 동안 그 어떤 수학자도 풀지 못했던 난제를 23세의 아마추어가 AI를 이용해 해결해 냈다는 소식은 전문 지식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함과 동시에, AI가 인간의 지적 탐구 속도를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행히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다. ‘AI 기본사회 완성’이라는 국가적 비전 아래, 글로벌 AI 협력체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 차원의 거대 담론과 전략은 이미 궤도에 올랐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현장에서 느껴지는 부산의 산업 지형은 위태롭다. 산업 AX에 대한 현장의 필요성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는 처참한 수준이다.

부산의 전통 산업체들은 AI 도입을 원하지만, 정작 설루션을 제공할 ‘AI 공급 기업’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부산에서는 협력 파트너를 찾을 수 없다. 지역의 대학에서는 고군분투하며 AI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나, 인적 자원의 유출과 연구비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한계에 부딪혀 있다.

혹자는 말한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하나씩 쌓아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이는 AI 발전의 ‘가속도’를 간과한 안일한 생각이다.

선형적인 노하우 축적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멀어지는 기술 격차를 결코 좁힐 수 없다. 현재의 방식대로라면 부산은 도태되는 수준을 넘어, 기술적 식민지 상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제 부산은 ‘지역적 고민’에서 벗어나 ‘국가적 전략’으로 판을 키워야 한다. 단순히 AI 기업 몇 개를 유치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해결책은 부산이 가진 독보적인 정체성, 즉 ‘해양’에 있다.

정부의 ‘해양수도 부산 완성’ 정책은 몇 개의 공공기관 이전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가 차원의 해양 특화 초대형 AI 프로젝트’를 부산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산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방대한 ‘해양 데이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다. 항만 물류, 자율운항 선박, 해양 에너지, 스마트 수산물 유통 등 해양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가 생성되고 모이는 곳인 부산에서만 가능하다.

국가적 해양AI 프로젝트가 부산을 중심으로 추진되면 부산의 AI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양질의 해양 특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의 AI 공급 기업들이 부산으로 모여들게 된다. 공급 기업이 모이면 지역 인재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대학의 연구는 실제 산업 데이터와 결합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다. 이를 통해 부산은 해양을 중심으로 도시와 산업 전반의 AX를 촉진할 수 있는 AI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항로가 열리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부산이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진정한 해양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배가 오가는 항구의 기능을 넘어 데이터와 자본이 모이는 ‘지능형 해양 경제’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이를 통해 점점 더 커지는 해양경제의 주도권을 부산이 확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부산시가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일이다. 작은 사업 몇 개를 챙기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국가를 설득해 초대형 AI 프로젝트를 가져오는 전략가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더는 시간이 없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파도의 중심에 올라타야 한다. 부산의 경제와 산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