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기후위기 시대, 새 시장에 바란다

조용언 부산경실련 공동대표·동아대 명예교수

  • 조용언 부산경실련 공동대표·동아대 명예교수
  •  |   입력 : 2026-06-07 18:37:2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끝났다. 이제는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을 밀도 있게 추진하는 일이 숙제로 남았다. 그런데 새 시장의 정책공약에는 기후변화의 완화와 적응에 관한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밀어 올리는 기온상승은 폭염·폭우·폭풍으로 인한 재난과 인명 피해, 농작물 생산 가능 남방한계선의 북상, 해수면 상승과 산호 소멸, 바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어장 황폐화, 영구동토층의 감소, 북극해빙 소멸 등 그 영향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인간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생태계 전반에 미치며, 현대문명의 지속가능성을 끊어버릴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에 체결된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210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2.0℃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가능하면 1.5℃로 억제하자는 목표를 수립했다.

우리 정부도 이 협정에 따라 2021년 9월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기법’)을 제정하고,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89.9조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여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이행 기반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탄기법’ 제24조에는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와 관련된 규정이 있다. 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용하는 예산과 기금이 온실가스감축 및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정부의 예산편성과 집행 등 재정 운용과정에 반영하는 제도이다. 쉽게 말해 돈을 쓸 때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지 완화시키는지 꼬리표를 붙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앙정부의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는 2023회계연도부터 시작되었다. 중앙정부는 국가재정법과 국가회계법에 따라 온실가스감축 예산과 집행 실적, 온실가스감축효과 등을 보고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경우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를 도입할 법적 근거가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보다 한발 앞서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도입하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가 2021년 4월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한 이래 각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이웃인 경상남도는 2022년에 광역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서를 발간했고 2026년 현재 다섯 번째로 발간하여 홈페이지와 탄소중립지원센터에 게시한 상태이다.

부산시도 늦었지만 2025년 5월 21일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도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부산시 홈페이지에는 이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가 없다. 부산시 탄소중립지원센터에도 제도만 소개되어 있고 아무런 예결산 자료가 없다. 제도가 시행된 지 5개월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시민은 진보적 성향의 전재수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새 시장이 취할 시정의 혁신은 기후변화정책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기후위기가 시대의 화두가 된 마당에, 새 시장은 기후변화를 정치와 행정의 철학으로 삼고 관련 정책을 철저히 수립하기 바란다. 아니 기후변화가 부산시 정책과 발전전략의 최우선 순위에 놓이기를 바란다.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도의 조속한 정착과 함께 기후대응기금도 현재의 300억 원 수준에서 확대하고 각 부서에서 집행하고 있는 기후대응사업예산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설치하여 운용함으로써 부산시가 기후변화에 진심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간한 제6차 평가보고서 ‘기후변화 2023 종합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에 기인한 것임을 명백히 밝히면서 각 국가가 제출한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를 경우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실가스감축에 지구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말이다. 새 시장은 새로운 문명을 여는 새벽에 서 있다. 부디 기후위기인지 감수성이 높기를 당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0. 10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9. 9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10. 10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4. 4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