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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사설]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세계 수준·지역성 숙의 필요

부산시 100억대 라 스칼라 작품 추진

“비용 지나쳐” “최정상 예술 직관” 팽팽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6-05-05 19:35:5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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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간 부지에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전경. 국제신문 DB
내년 9월로 예정된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이 논란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문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의 오페라 ‘오텔로’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라 스칼라 측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협력 및 문화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라 스칼라 공연은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인 정명훈 지휘자가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이 극장의 차기 음악감독에 선임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사안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다섯 번의 공연, 출연자와 스탭 400여 명의 체류비 등을 포함해 105억 원이 든다는 것이다. 이중 70%는 시비로 감당하고 나머지는 티켓 수입과 외부 협찬 등으로 충당한다는 게 부산시 계획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지난 10여 년간 진통 끝에 탄생을 앞뒀다. 부산으로선 랜드마크 공연장으로 상징성이 크다. 이런 곳의 문을 외국에서 통째 수입한 고가의 작품으로 연다는 게 부산 예술인들에게는 거부감이 클 수 있다. 부산콘서트홀이나 낙동아트센터 같은 공연장이 최근 몇년새 잇따라 생기기는 했지만 아직은 여러 모로 척박한 부산 예술계 상황을 고려하면, 일회성 이벤트보다 자체 생태계를 키우는 작업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에 있는 오페라 단체나 행사에 부산시가 지원하는 예산이 연간 수억 원대에 그치는 점도 거액의 수입 공연에 반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지만 반대편 시각 역시 유효하다. 해양수도 부산의 북항에 대규모 공연장을 지을 때부터 목표는 부산이나 한국을 넘어선 세계적 수준의 시설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콘서트홀의 예술감독으로 정명훈 지휘자를 위촉하는 순간 지향점은 더 뚜렷해졌다. 하드웨어가 최고라면 콘텐츠 역시 최고로 채우는 게 당연하다. 세계 최정상 공연을 유치하는덴 필연적으로 많은 예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부산 시민이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에 직접 가지 않고 우리 동네에서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효용성 측면도 따져 봐야 한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 씨가 신임 사장에 파격 발탁된 우리나라 대표 공연장인 서울 예술의전당도 재정난에 시달린다. 모든 공연시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질병이라는 뜻이다. 시민의 정서를 살찌우기 위해 문화시설이 필요하지만 고급 문화일수록 관람료는 비싼 반면 향유층은 상대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지역 예술시장의 질적 양적 성장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재정 압박에서 자유로워야 인프라가 지속 가능하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문제는 부산시장 선거전에서도 이미 이슈로 부상했다. 부산시가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협의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국내외 다른 공연장 사례를 충실하게 검토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부산오페라하우스만의 인상적인 개관 공연이 되도록 숙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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