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 되면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 든다.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의 국화로 지정되어 민족정서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추운 겨울에도 꿋꿋이 잘 견디고 강인하며, 입법 행정 사법 3부의 표상으로도 사용되는 무궁화. 하지만 최근 벚꽃에 밀려 너무 홀대받아 안타깝다.
관청이나 학교에서도 무궁화 한 그루 발견하기 어려운데 벚꽃은 웬만한 공원과 도로변, 아파트 가로수에도 온통 심어 4월이 마치 일본의 국화인 벚꽃으로 채워진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다. 심지어 군항제니 벚꽃축제니 축제가 넘쳐나는데 정작 무궁화 축제는 들어 보질 못했다.
찰나에 피었다가 사라지는 벚꽃에 비해 무궁화는 여름과 가을에 100여 일간 꽃이 피고 겨울추위에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상을 품어내며 번식력도 아주 강하다. 최소한 관공서에는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가 어떤 꽃인지 미래세대가 알게 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민족정기, 주인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지금부터라도 주요 관청과 학교에는 반드시 무궁화를 의무적으로 심고 푯말도 붙여 나라꽃임을 인식시키고 꽃이 필 무렵에는 축제도 열었으면 좋겠다. 나라꽃마저 홀대받는 상황을 이대로 방치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